일본프로야구

임창용, ML4개 구단 러브콜 뿌리치고 컵스 입단

라데츠(radetz) 2012. 12. 13. 09:37

 

야쿠르트에서 퇴단한 임창용이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컵스와 계약하기 위해 출국했다.

 

야쿠르트에서 퇴단한 임창용(36)이 미국 메이저리그(ML)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다. ML의 정통한 한 관계자는 13일 전화통화에서 "임창용이 컵스와 계약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ML 사무국에서 입단 승인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계약 성사 직전이다"라고 밝혔다. 임창용은 미국 현지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세부 조건을 조율한 뒤 입단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이미 수 개월 전부터 다수의 스카우트들이 일본 현지에서 임창용의 몸상태를 파악했기 때문에 신체검사에서 입단이 무산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았지만, 컵스는 내후년(2014시즌)을 대비해 임창용과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세부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임창용의 나이가 적지 않기 때문에 2년 정도의 단기 계약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내년 시즌은 재활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보다는 내후년 연봉 액수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계약이 분리된 스플릿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창용의 빅리그 진출 준비는 수 개월 전부터 진행됐다. 컵스를 비롯해 디트로이트, 볼티모어, 텍사스, 보스턴 등 총 5개의 빅리그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비록 임창용이 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올시즌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ML 구단들은 임창용의 경험과 재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대다수 구단들은 비슷한 계약조건을 제시했고, 임창용은 비교적 등판 기회가 많은 컵스를 택했다.

현재 컵스는 계투진이 취약하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 카를로스 마몰은 20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방어율 3.42를 마크해 구원투수로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컵스는 지난달 마몰의 트레이드를 시도했지만 상대 투수의 메디컬테스트 결과로 무산된 바 있다. 컵스는 최근 영입한 일본인 투수 후지카와 규지를 마무리 투수로, 임창용은 이에 앞서 등판하는 셋업맨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임창용의 ML진출로 한국인 선수들의 빅리그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LA다저스 류현진, 신시내티 추신수에 이어 임창용이 컵스에 입단함에 따라 빅리거 3명이 ML 내셔널리그에 모였다. 다저스는 서부지구, 신시내티와 컵스는 중부지구 소속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