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가 도장깨기에 성공하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1-4위 팀을 모두 격파했다. 극적인 6강행의 불씨를 살려내고 있다.
원주 DB 프로미는 1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96-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15승 24패를 기록한 DB는 6위 KT와의 승차를 4.5경기까지 좁혔다. DB에 남은 정규리그 경기는 15경기. 쉽지 않지만 분명 추격이 가능한 격차다.
4라운드 막판부터 DB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현재 4연승 포함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했다. 이 5승의 상대는 KCC, 현대모비스, 오리온, KGC, KT로 모두 6강권에 올라 있는 팀들이었다.
특히 리그 상위 4개 팀을 모두 잡아낸 것은 의미가 있다. DB의 최근 상승세가 일정 덕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들을 접전 승부에서 누르거나(KCC, 현대모비스, 오리온) 10점 차 이상의 낙승 혹은 완승도 거뒀다.(KGC, KT)
DB가 이처럼 반등하는 요인은 부상자들의 복귀와 컨디션 반등이다. 전반기 내내 뒷꿈치 부상으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기 어려웠던 김종규가 후반기 들어서는 부상 관리가 비교적 잘 되고 있다. 비시즌 발목 수술 여파로 컨디션 난조를 이어갔던 허웅 역시 최근에는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허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윤호영 역시 1월 중순부터 복귀해 힘을 보태고 있다.
전반기 막판부터 허리 부상과 장염 증세로 고생했던 두경민은 후반기 들어 MVP 모드를 보여주고 있다. 2월 들어 치른 4경기에서 두경민은 평균 16.3점 4.0어시스트 야투율 50.0% 3점슛 성공률 55.0%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3점슛 성공은 2.8개다. 6일 현대모비스전에서는 막판 역전 3점슛을 책임졌고 7일 오리온전에서도 결승 레이업슛을 성공했다.
외국선수진의 안정도 눈에 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나누 오누아쿠를 떠내보내야 했던 DB는 대체 자원으로 타이릭 존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급히 영입한 존스의 기량은 기대 이하였다. DB는 인내 끝에 12월 중순 얀테 메이튼을 영입했고, 이후 메이튼은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현재는 DB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잡았다. 저스틴 녹스까지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메이튼-녹스로 구성된 DB의 외국선수진은 최근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주는 중이다.
관건은 대표팀 휴식기 이후의 상황이다. 김종규가 당초 아시아컵 예선에 차출될 예정이었으나 12일 카타르가 예선 일정 취소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만약 예선 일정이 미뤄질 경우 다른 대표팀 차출 예정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김종규도 정상적으로 남은 정규리그를 치를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DB가 남은 시즌에 반전을 만들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국내 백업 빅맨 자원이 부족한 DB에 김종규는 너무 중요한 자원이다.
이상범 감독은 11일 KGC전 승리 이후 최근의 연승에 대해 "상승세가 아니다. 예전에 우리가 하던, DB가 했던 농구가 조금씩 나오는 것이다. 누구 하나가 아닌 다 함께 만든 안정감과 시너지다"라고 설명했다.
과연 DB는 남은 정규리그에서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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