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8인8답 “이대호 40홈런? 순위경쟁이 덫”

라데츠(radetz) 2010. 8. 2. 22:41

 

 

롯데 4번타자 이대호(28)는 올시즌 투수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 타자다. 

2006년 '타격 3관왕'을 했지만 올해 이대호는 4년전 자신의 페이스를 크게 앞서고 있다. 38경기를 남긴 2일 현재 타율 3할6푼5리(356타수130안타), 29홈런·90타점·장타율 6할4푼 등 타격 전 부문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에 근접했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2003년 이승엽(당시 삼성) 이후 나오지 않은 40홈런 돌파 여부다. 스포츠칸이 8개 구단 타격코치에게 '이대호의 40홈런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팀 4강 다툼·집중 견제 '쉽지 않다'

이대호는 올시즌 약 3경기에서 1개꼴로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계산상으로는 충분히 40홈런 도달이 가능하다. 실력도 뛰어나다는데 이견은 없다. 그런데 '이대호의 40홈런 달성이 쉽지 않다'는 대답이 예상보다 많았다.

타격코치 5명은 변수에 주목하며 이대호의 40홈런 달성에 부정적이었다.

이대호를 항상 곁에서 지켜보는 김무관 롯데 타격코치도 "이대호의 몸 컨디션이 괜찮다면 가능하다. 하지만 후반기 투수들의 견제가 심해지는 타이밍이라 40홈런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미국식으로 상대가 정면승부해 온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해 이대호의 컨디션이 절정의 상태임을 밝혔다.

일본인 지도자인 SK 세키가와 코치는 이대호의 40홈런 도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4강 경쟁 중인 팀 상황을 꼽았다. 

그는 "비디오 분석을 보면 40개를 쳐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좋은 타격을 한다. 확실히 몸 관리가 잘 돼 있어 방망이가 부드럽게 나온다"면서도 "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40개가 안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LG 서용빈 타격코치 역시 "반반이라고 생각한다. 실력이나 컨디션만 보면 40홈런은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타이트한 4강 일정과 상대팀의 견제, 피로가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넥센 이명수 타격코치와 두산 송재박 타격코치도 이런 상황을 이유로 이대호의 40홈런 실패쪽에 좀더 가능성을 뒀다. 

이 코치는 "어려울 것 같다. 4강 싸움을 치열해 이대호와 승부를 피할 가능성이 많다"고 했고, 송 코치도 "LG·KIA 등 경쟁팀이 이대호 같은 타자와 승부처에서 정면승부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기량 충분 '40홈런 당연'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나머지 3명은 이대호가 7년만에 40홈런 시대를 여는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력은 물론 컨디션도 현재 최고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왕년 홈런왕 출신의 한화 장종훈 코치는 "홈런 페이스가 좋다. 남은 경기를 고려했을 때 40홈런 뿐 아니라 트리플크라운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이대호의 두번째 트리플크라운을 점쳤다.

지난주 롯데와 경기를 치러 이대호의 최근 타격을 지켜본 KIA 이건열 타격코치도 "타격 밸런스가 상당히 좋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삼성 타네다 코치도 "좋은 체구에 유연함까지 갖춘 훌륭한 타자다. 요즘 컨디션도 좋아 기대할 만하다"며 이대호의 40홈런 정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치열한 순위싸움과 견제, 체력적인 문제 등으로 전체적인 홈런 개수가 줄어드는게 사실이다. 

결국 이대호의 40홈런 도전은 이런 악조건을 이대호가 얼마나 집중력있는 모습으로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