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불펜이 강해졌다. FA 정현욱이 영입되어 셋업맨 유원상, 마무리 봉중근의 필승계투조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올해 52경기에 등판해 56.2이닝을 소화한 이동현의 존재까지 감안하면 이동현 - 정현욱 - 유원상으로 이어지는 LG의 우완 강속구 불펜의 힘은 결코 타 팀에 뒤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동현이 내년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짝수 해에는 좋은 활약을 보인 뒤 이듬해인 홀수 해에는 부진에 빠지는 '홀수 해 징크스'에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이동현은 데뷔 첫 해였던 2001년 33경기에 출전해 4승 6패 평균자책점 5.37을 기록했다. 신인임을 감안하면 2001년의 기록도 결코 실망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2002년에는 78경기에 출전해 8승 3패 7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2001년에 비해 출전 경기 수가 2배 이상 늘어났지만 평균자책점은 절반 이하로 줄였다. 이동현이 아니었다면 LG는 결코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동현은 2003년 4승 10패 평균자책점 4.05로 부진에 빠졌다. 2002년 무려 124.2이닝을 소화한 것이 부담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짝수 해인 2004년 1승 3패 1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며 제 모습을 되찾는 듯했던 이동현은 결국 세 번의 팔꿈치 수술과 공익 근무를 거치며 2009년에야 1군 무대에 복귀했다. 홀수 해인 2009년 이동현의 성적은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5.23에 그쳤다.
2010년 이동현은 부활에 성공한다. 프로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많은 68경기에 출전해 7승 3패 4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53으로 허술하기 짝이 없는 LG 불펜의 버팀목이 된 것이다. 하지만 홀수 해인 2011년 1승 1패 2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6.27로 또 다시 부진에 빠졌다. 이동현은 2012년 2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하며 되살아났다.
요약하면 이동현은 짝수 해에는 대부분 50경기 이상 등판해 2점대 혹은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과시했지만 홀수 해에는 40경기 이상 등판한 적이 없으며 항상 4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부진에 빠졌다는 것이다. 몸 상태가 좋은 해의 잦은 등판이 이듬해의 구위 저하와 부진으로 연결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내년이 2013년으로 홀수 해라는 것이다. 믿을 만한 토종 선발 투수가 부족한 LG로서는 불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동현의 활약 여부에 따라 필승계투조는 물론 팀 성적 전체까지 달라질 수 있다. LG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인 이동현이 내년 시즌 지독한 '홀수 해 징크스'를 벗고 LG의 4강 진출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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