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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 선발 장원준(사진 왼쪽부터)과 타이완 대표팀 선발 양야오쉰(사진=나이키) |
3월 2일부터 ‘세계야구 최강국’을 가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시작했습니다. 사상 첫 대회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2일 타이완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1라운드 B조 첫 경기에서 0대 5로 패했습니다. 다행히 호주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6대 0으로 승리하며 1승 1패를 기록했는데요. 5일 치르는 1라운드 B조 타이완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대승해야만 2라운드 진출 티켓을 따낼 수 있습니다. 호주, 네덜란드에 승리하며 2승을 따낸 타이완도 한국에 0대 6으로 패할 시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되기에 온 힘을 다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아시아 야구의 오랜 라이벌, 한국과 타이완의 역대 최고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WBC 핫매치 프리뷰’ 2탄 <한국-타이완>
한국 대표팀은 '타이완 대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
경기 정보 : 3월 5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 타이완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
세계랭킹(국제야구연맹 발표 기준) : 한국 4위 - 타이완 5위
양팀 국제대회 맞대결 성적 : 한국이 17승 13패로 우세 (프로선수 참가한 1998년 이후부터)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대회 예선 : 16-5 승(7회 콜드)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대회 예선 : 5-4 승
1999년 서울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 : 5-4 승(연장 11회)
2001년 타이완 야구월드컵 예선 : 1-5 패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예선 : 7-0 승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결승 : 4-3 승
2002년 쿠바 대륙간컵 예선 : 2-4 패(연장 12회)
2002년 쿠바 대륙간컵결선 1차 : 3-6 패
2003년 삿포로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 : 4-5 패
2003년 쿠바 야구월드컵 예선 : 2-8 패
2005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예선 : 4-3 승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 2-0 승
2006년 타이완 대륙간컵 예선 : 7-9 패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예선 : 2-4 패
2006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예선 : 2-3 패
2007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예선 : 13-1 승(7회 콜드)
2007년 타이완 야구월드컵 5, 6위 진출전 : 3-0 승
2007년 타이중 아시아 야구선수권대회 : 5-2 승
2007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 4-3 승
2008년 베이징 올림픽예선 : 9-8 승
2008년 도쿄 아시아시리즈 예선 : 4-10 패
2009년 제2회 WBC 1라운드 : 9-0 승
2009년 대륙간컵 야구대회 예선 : 5-11 패
2010년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 1차전 : 2-3 패
2010년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 2차전 : 5-2 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예선 1차전 : 6-1 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결승 : 9-3 승
2011년 타이완 아시아시리즈 예선 : 6-3 승
2012년 부산 아시아시리즈 예선 : 0-3 패
2012년 타이중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예선 : 0-7 패(한국이 최근 2연패)
중계 : 네이버 스포츠 / JTBC
관전 포인트
한국 대표팀 응원단(사진 왼쪽부터)과 타이완 응원단. 타이완 관중의 열띤 응원을 이겨내야 한다 는 건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겐 크나큰 중압감이다. 그러나 대표팀 선수들은 중압감을 되레 자극 제로 삼아 기적을 연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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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호주전에 승리하며 1승 1패가 됐다. 남은 타이완전에서 승리하면 2승 1패가 돼 타이완과 승률이 같아진다. 네덜란드 역시 호주전에 승리하면 2승1패가 돼 1라운드 B조 3팀의 승률은 동률이 된다. 관건은 득실차다. WBC는 팀 퀄리티밸런스(TQB)라 하여 승률이 같은 한국, 타이완, 네덜란드 세 팀 간의 경기 기록 중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 수치를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한국은 네덜란드에 0대 5로 졌기에 득실이 ‘-5’다. 반면 타이완은 네덜란드에 8대 3으로 승리해 ‘+5’를 기록 중이다. 네덜란드는 한국에 5대 0으로 이겼으나, 타이완에 3대 8로 패하며 ‘0’이다. 한국이 타이완을 꺾고 확실하게 2라운드 진출 티켓을 따내려면 6대 0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과연 한국 타선이 타이완 마운드를 상대로 6점을 얻어낼 수 있을지, 한국 마운드가 타이완 타선을 상대로 6점 차 이상의 리드를 유지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호주, 네덜란드에 승리한 타이완은 2승으로 2라운드 진출이 유력하다. 한국전에서 6점 차 이상으로 지지 않는다면 도쿄행 비행기를 탈 게 확실하다. 그렇다면 타이완의 목표는 이뤄진다. 애초 타이완은 일본 도쿄에서 벌어지는 2라운드 진출이 목표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타이완이 슬렁슬렁 경기를 펼칠 것 같진 않다. 타이완은 반드시 한국전에서 승리해 3연승으로 2라운드 진출을 확정 지으려 한다. 최근 타이완 언론은 ‘한국이 네덜란드전에 패한 이유로 타이완의 좋지 않은 날씨와 음식 등을 핑계 삼았다’며 다소 서운해하는 분위기다. 타이완 선수들도 한국만은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라, 한국과 타이완의 경기는 예측불허의 접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예상 마운드 분석
타이완전 선발투수 장원준의 2월 27일 평가전 투구 영상(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타이완전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 선발투수는 좌완 장원준이다. 장원준의 WBC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초 한국은 타이완전 선발로 장원삼을 고려했다. 하지만,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현재 장원준의 공끝이 장원삼보다 좋다. 장원준이 타이완의 좌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줄 것”이라는기대감으로 장원준을 선발 카드로 빼들었다.
장원준은 최근 평가전에서 괜찮은 투구를 선보였다. 2월 27일 타이완 도류구장에서 열린 타이완 군 올스타와의 평가전에 선발 장원삼에 이어 구원 등판해 3⅓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장원준은 유주자 시 날카로운 속구와 정확한 제구로 타이완 군 올스타 타자들에게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장원준에게 타이완은 낯설지 않다. 2007년 11월에 타이완에서 열린 야구월드컵에 출전해 캐나다전에서 6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호주전에서도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그때는 벌써 6년 전이다.
장원준보다 우완 선발이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을 수도 있다. 류 감독은 “타이완에 좌타자 많다”며 장원준을 선발 기용한 이유를 밝혔다. 과연 그럴까.
호주, 네덜란드전에 출전한 타이완 타자는 13명이다. 이 가운데 대타로 나온 첸치앙호와 장정웨이를 제외하면 11명이 선발 출전을 경험했다. 11명 중 좌타자는 장지엔밍과 궈이앤원, 조우쓰지뿐으로, 장지엔밍은 1차전 호주전에선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따지면 타이완 타선에서 확실한 좌타자는 2경기 연속 출전한 궈이앤원과 조우쓰지다. 나머지 타자는 우타자 일색이다. 실제로 타이완은 2번의 경기에서 1번부터 4번까지 우타자를 고정 기용했고, 5번 타자 조우쓰지와 9번 궈이앤원을 빼면 6, 7, 8번에 거의 우타자를 배치했다.
한국 선발이 좌완 장원준임을 고려하면 타이완의 우타 일색 타순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구계는 우타자 일색의 타이완 타선을 맞아 좌완 장원준의 선택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초조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한국은 장원준이 조금이라도 흔들린다면 윤석민, 송승준을 제외한 모든 투수를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든 6점 차 리드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투수진이 얼마나 풀가동할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국에 맞서는 타이완 선발투수는 양야오쉰이다. 애초 고교생 강속구 투수 쩡전호가 유력했으나, 한국팀이 네덜란드, 호주전에서 좌완에 약하다는 걸 고려한 타이완 코칭스태프가 한국전 선발후보 가운데 한 명이던 좌완 양야오쉰을 최종 선택했다는 후문이다.양야오쉰은 타이완이 자랑하는 좌완 강속구 투수다. 속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0km 후반대에 이른다. 속구 구속이 잘 나올 땐 시속 152km를 넘기 일쑤다. 여기다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일품이다.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으로, 지난 시즌 9경기(7경기 선발)에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 1.48,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0.98을 기록했다. 2006년 소프트뱅크 입단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양야오쉰은 다년 계약을 제시한 팀의 구애를 뿌리치고 “2014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한국엔 친숙한 선수이기도 하다. 2010년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타이완 대표로 참가해 한국과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한국전에서 양야오쉰은 타이완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2실점(1자책)했다. 속구 최고구속이 시속 154km를 기록할 만큼 빠른 공을 던졌고, 컷패스트볼의 구속도 시속 143km나 됐다. 여기다 시속 109km의 슬로 커브를 섞어 던지며 한국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았다. 조범현 대표팀 감독이 경기가 끝나고서 “첫 번째 투수로 양야오쉰이 나왔으면 큰일날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로 양야오쉰의 투구는 수준급이었다.
2011년 11월에 열린 아시아시리즈에서도 양야오쉰은 한국 타자들과 만났다. 당시 삼성은 아시아시리즈 결승에서 일본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와 격돌했다. 삼성이 3대 1로 앞서던 5회 초 1사 2, 3루에 등판한 양야오쉰은 강봉규에게 내야 강습타구를 맞으며 2실점했다. 6회 초엔 김상수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기도 했다.
한국 전력분석팀은 양야오쉰의 약점으로 ‘기복이 심한 제구’를 꼽는다. 과거 양야오쉰은 빠른 공에 비해 제구가 형편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허용하는 것도 제구 난조 때문이었다. 실제로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양야오쉰은 한국전에서 호투하다가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로 4사구 3개와 안타 2개를 맞으며 2실점했다. 준결승 일본전에서도 7회 등판해 9회 1사까지 잘 막다가 동점 3점 홈런을 맞으며 휘청했다.
제3회 WBC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일 호주전에서 선발 왕첸밍 다음으로 7회부터 등판한 양야오쉰은 2아웃을 쉽게 잡았으나 세 번째 타자 스테판 웰치에게 1점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양야오쉰의 제구 난조를 과거와 비교하는 무리일 듯싶다. 실례로 지난해 8월 17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 선발등판한 양야오쉰은 3피안타 10탈삼진으로 생애 첫 완봉승을 따냈다. 당시 그는 단 1개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았다. 통산 9이닝당 볼넷도 4.66개나 됐지만, 지난해엔 3.80개로 낮아졌다.
4일 타이완 대표팀 셰장헝 감독은 선발 양야오쉰의 투구수가 늘어나 교체 시기가 다가올 경우 로칭룽이나 왕이젠이 뒤를 이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타이완 관계자들도 50구 이상 투구해 한국전에 등판할 수 없는 왕첸밍과 판웨이룬을 제외한 왕이젠, 로칭룽, 린유칭, 린이하오, 궈홍치, 첸홍원 등이 한국전에 총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연 한국이 타이완의 다양한 투수들을 상대로 6점 이상을 낼 수 있을지 야구팬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예상 타선 분석
한국 대표팀 중심타자 이승엽(사진 왼쪽부터)과 타이완 4번 타자 린즈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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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전에서 4안타 빈공에 시달렸던 한국은 호주전에서 11안타를 터트렸다. 호주전이 끝나고 류 감독은 “타자들이 타격감을 회복한 게 최대 성과”라고 말했다. 평가전부터 이어온 지긋지긋한 타격부진이 마침내 끝을 맺는 순간이었다.
1번 타자 이용규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용규는 5타석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1번 타자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3번 이승엽과 4번 이대호가 나란히 3안타, 1타점씩을 기록한 것도 고무적이었다. 네덜란드전에 이어 호주전서까지 안타를 기록하고 2타점을 올린 김현수의 타격도 인상적이었다.
타이완 선발이 좌완임을 고려할 때 한국 타선엔 우타자가 전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전준우가 외야수로 선발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승엽이다. 호주전에서 이승엽은 3안타를 터트리며 침체했던 팀 공격을 되살렸다. ‘역시 이승엽’이라는 소릴 들을 만했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 시절 이승엽은 양야오쉰같은 유형의 좌완을 상대로 좋은 타격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렇다고 타격감이 무척 좋은 이승엽을 빼고, 김태균을 선발 기용하는 것도 뒷맛이 개운치 않다.
누구를 선발출전시키든 류 감독은 결과에 따라 커다란 찬사를 받거나 극심한 비난에 시달려야 할 것이다.
1번 타자도 비슷하다. 좌투수 공략을 위해 정근우를 1번으로 재기용할지 아니면 호주전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차원에서 이용규를 2경기 연속 1번에 배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전 1루수 기용만큼이나 1번 타자 발탁도 결과에 따라 류 감독의 용병술에 대한 평가가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야구계에선 흐름을 중시하는 류 감독 성향상 이용규를 1번에 배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타이완전에서 대량득점을 해야 하는 만큼 유격수 강정호, 포수 강민호 등 타력이 좋은 야수들을 선발출전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 초반 양야오쉰을 집중공략에 대량득점을 얻는 게 최우선 과제다.
타이완은 호주, 네덜란드전 때의 타순이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타이완은 앞선 2번의 경기에서 1번부터 6번 타자까진 타순을 바꾸지 않았다. ‘1번 양다이강-2번 린저슈엔-3번 펑정민-4번 린즈셩-5번 조우쓰지-6번 첸융치’순이었다. 2루수 궈이앤원도 2경기 연속 9번에 배치됐다. 1, 2차전에서 바뀐 게 있다면 7, 8번이었다. 타이완은 이 패턴을 한국전에서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작은 변화가 있다면 포수가 린홍위에서 베테랑 가오즈강으로 바뀌는 정도. 린홍위는 지명타자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완 타자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번 타자는 양다이강이 맡을 게 확실하다. 타이완에서 중학교까지 다니며 ‘야구 천재’ 소릴 들었던 양다이강은 일본 후쿠오카제일고로 야구유학을 떠났다. 고교 시절 통산 39홈런을 기록하는 등 호타준족으로 이름을 날린 그는 2005년 일본 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에서 니혼햄 파이터스에 1순위로 지명됐다. 일본 프로야구 드래프트 1순위 지명 입단은 타이완인 가운 덴 양다이강이 최초였다.
실력에 비해 가능성을 만개하지 못했던 양다이강은 지난 시즌 니혼햄에서 중견수로 전향하고서 타율 2할8푼7리, 7홈런, 55타점, 17도루를 기록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내구성도 좋아 지난 시즌 리그 유일한 전경기 풀이닝 출전 선수로 우뚝 섰다. 지나치리만치 적극적인 타격성향 탓에 삼진이 많은 게 흠이다. 2011, 2012년에 각각 삼진 134개, 123개를 기록했다.
양다이강은 이번 WBC에선 8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네덜란드전에선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포를 터트리기도 했다. 한국 투수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다.
2번이 예상되는 린저슈엔은 24살의 젊은 마이너리거다. 2007년 미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 마이너계약을 맺고서 지난해 4월 중순 자코비 엘스버리의 부상 때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그해 10월 이적하며 지금은 휴스턴 애스트로즈 소속이다. 지난해 트리플A에선 11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7리, 2홈런, 30타점, 15도루를 기록했다. 선구안이 좋지 않다는 평이다.
3번이 확실한 펑정민은 타이완 야구계가 자랑하는 스타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 연속 타율왕(통산 5회)에 올랐고, 2008년 타율 3할9푼1리로 CPBL(중화직업봉구대연맹)리그 사상 최고 타율을 기록했다. 첫 경기 호주전에서 5회 솔로홈런을 치며 타이완의 승리를 확정했다.
펑정민의 강점은 뛰어난 좌투수 공략이다. 지난 시즌 펑정민은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3할4푼4리, 출루율 4할7푼리, 장타율 5할4푼2리, 4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득점권 타율은 2할9푼6리였으나 좌투수 상대 득점권 타율은 3할5푼9리나 됐다. 한국 선발 장원준이 주의해야 할 타자다.
4번이 유력한 린즈셩 역시 CPBL 최고의 타자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장타율5할1푼 이상을 기록했고, 홈런도 같은 기간 한 시즌 평균 23.5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홈런 24개를 기록하며 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국제대회마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치는 스타 기질이 있다.
2006년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코나미컵 삼성전에서 6회 임창용을 상대로 140m짜리 좌월 결승 홈런을 때리며 2대 2의 팽팽한 균형을 깬 이가 바로 린즈셩이었다. 그해 12월에 열린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한국전에서도 린즈셩은 첸융지의 홈런으로 한국에 1대 0으로 앞선 4회 초 1사 3루에서 우전안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린즈셩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6대 7로 뒤진 9회 초 1사 2, 3루에서 극적인 역전 결승 2루타를 때려 타이완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린즈셩의 활약으로 타이완은 야구가 아시아경기대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린즈셩은 8타석 6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을 기록 중이다. 린즈셩의 약점은 수비다. 큰 체구 탓에 유격 수비가 다소 꿈뜨다는 지적이다. 실책도 많아 2009년엔 실책을 무려 31개나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실책은 19개였다. 유격수 린즈셩 방향으로 타구가 굴러갔을 때 최대한 전력 질주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경기 연속 5번 타자로 출전한 좌타자 조우쓰지는 지난 시즌 CPBL리그에서 타율 3할6푼5리(타율 3위), 안타수 167개(최다안타 2위), 21홈런(홈런 2위), 91타점(타점 3위)를 기록한 강타자다. 선구안도 좋아 지난 시즌 출루율이 타율보다 1할 가까이 높았다. 좌타자임에도 좌투수에 강해 지난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이 무려 4할7리나 됐다.
타이완 대표팀의 붙박이 6번 타자 3루수인 첸융치는 2004년 미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던 국외파 출신이다. 2006년 미 마이너리그 퓨쳐스게임에 나갔을 땐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06년 제1회 WBC 1차리그 중국전에서 만루홈런을 쳤던 건 지금도 유명하다. 2010년까지 오클랜드, 피츠버그 마이너리그 팀들을 돌다가 2011년부터 CPBL리그에서 뛰기 시작했다. 단점으론 수비가 꼽힌다. 지난 시즌 첸융치는 94경기에 3루수로 나와 17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수비율 9할6푼을 기록했다. 번트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을 자주 받는다.
좌타자 장지엔밍은 2006, 2009, 2013년 WBC 타이완 대표로 뽑힌 베테랑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WBC 예선에서 11타수 6안타 6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타이완을 1라운드로 진출시켰다. B조 두번째 경기 네덜란드전에서 4타석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호주전에서 7번에 배치됐던 스위치 타자 린이취엔은 CPBL리그의 대표적인 중거리 타자다. 지난 시즌 타율 3할7푼1리로 타율 2위, 167안타로 최다안타 2위에 올랐다. 장타율도 5할7푼3리로 높았다. 홈런은 13개였으나, 2루타가 46개나 된 까닭이었다. 땅볼이 뜬공보다 1.87배나 많을 만큼 1, 3루 라인을 타고 흐르는 강습 안타가 많다. 한국 대표팀 1, 3루수는 바싹 긴장할 필요가 있다.
포수이나, 한국전에선 지명타자가 예상되는 린홍위는 지난해 CPBL리그 정규 시즌 MVP다. 지난해 22홈런, 106타점으로 타격 부문 2관왕에 올랐다. 참고로 22홈런은 CPBL리그 사상 한 시즌 포수 최다 최다 홈런 기록이다. 타이완 프로야구에선 보기 드문 ‘거포’ 공격형 포수로, 2010년 프로 입단 당시부터 라미고 구단 사상 최고 계약금 400만 달러, 월봉 10만 달러(이상 타이완 달러)를 받아 화제가 됐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통산 좌투수 상대 타율은 3할4푼5리, 장타율은 5할6푼을 기록했다.
린홍위를 대신해 포수 마스크를 쓸 게 유력한 가오즈강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타이완 대표로 뛴 베테랑이다. WBC도 1회 대회서부터 개근이다. 몇 년 전까지 어깨는 강한 편이나, 블로킹과 투수리드가 다소 쳐진다는 평을 들었다.
9번 2루수가 유력한 좌타자 궈이앤원은 국외파 복귀 선수다. 2011년 타이완을 돌아와 CPBL리그에서 2년째 뛰고 있다. 지난 시즌엔 타율 2할9푼9리, 15홈런, 75타점을 기록했다. 내야 땅볼타구가 많은 편이다. 좌투수에 약한 게 흠이다.
앞선 두 번의 경기에서 타이완은 득점권 타율 3할을 기록했다. 20번의 득점권 상황에서 6안타가 터졌다. 잔루는 총 13개. 한국은 16번의 득점권 상황에서 3안타만 쳤다. 잔루가 도합 16경기다. 호주전에서 타격이 폭발했다고 하나, 한국은 호주전에서 무려 10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3회 WBC 한국과 타이완전은 최고의 명승로 치러질 전망이다
예상 수비 주루 분석
한국은 첫 경기 네덜란드전에서 실책 4개를 기록했다. 죄다 내야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 호주전에선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경기를 치를수록 한국의 수비는 한층 견고해지고 있다. 정상 컨디션이라면 한국 수비는 내야뿐만 아니라 외야도 무척 강하다. 네덜란드전에서 좌익수 김현수는 홈으로 질주하는 주자를 그림 같은 송구로 아웃시켰다. 타이완도 이를 잘 알기에 무모한 홈 질주는 삼갈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타이완은 ‘수비가 약하다’는 평을 들었다. 실제로 국제대회마다 타이완은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3회 WBC를 앞두고 타이완을 저평가한 이들이 내세운 논리도 ‘수비가 약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2경기 동안 타이완은 1경기의 실책만 범했다. 그것도 포수 실책이었다. 대신 더블플레이를 5개나 성공하며 완성도 높은 내야 수비를 자랑했다.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 익숙한 타이완 야수들이 갑작스레 무너질 가능성은 적다. 6점 차 패배가 아니면 2라운드 진출 타켓을 따내므로 최대한 안정적 수비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타이완 야수들이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한다면 한국 타자들의 득점 생산은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아직까지 희생번트, 도루에 성공하지 못했다. 시도도 거의 없었다. 대회 전만 해도 화려한 기동력 야구를 예상했으나, 정작 뚜껑을 여니 정반대였다. 타이완전에선 기동력 야구를 구현할 가능성이 크다. 타이완을 정신없이 흔들려면 기동력 야구만큼 좋은 카드도 없다.
반면 타이완은 작전야구를 능숙하게 펼치고 있다. 2경기에서 희생번트 4개, 희생플라이 3개를 기록하며 앞선 주자의 진루에 자주 성공했다. 그러나 도루를 시도할 선수는 많지 않다. 양다이강과 장젱웨이, 린저슈엔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어쩌면 한국 코칭스태프가 가장 신경 쓰이는 건 타이완 관중의 열띤 응원과 편파 판정일지 모른다. 하지만, 무대가 한국이었다면 타이완 코칭스태프도 같은 걱정을 했을 거다. 모두 프로로 구성된 한국 선수들은 그간 현역생활을 하며 엄청난 중압감이 짓누르는 경기들을 수없이 경험했다. WBC 타이완전도 그 수많은 경기 중에 하나일뿐이다.
역대 WBC를 통틀어 한국과 타이완의 전력이 이번 대회처럼 근소했던 적은 없다. 과연 한국은 ‘난적’ 타이완을 꺾고 기적적으로 도쿄행 비행기에 탈 수 있을까. 아니면 WBC 사상 가장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한국행 귀국 비행기에 오를 것인가. 운명의 시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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