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지막 숙제만이 남았다. 전구단 상대 승리. LG 우규민의 남은 목표다.
우규민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7회까지 2피안타 3사사구에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위닝시리를 이끌었다.
최근 6연승으로 6월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시즌 8승째도 얻었다 .팀내 다승 1위, 리그 4위. 평균자책점은 3.39로 리그 9위다. 어디하나 흠잡을데 없는 성적이다. 또한 1군 사이드 선발진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옆구리 투수’ 1인자로 단단히 자리잡았다.
무엇보다 그의 호투가 더욱 빛을 발했던 건 타선의 지원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흔들림이 없었다는 점에 있었다. LG타선은 우규민에게 큰 힘을 실어주진 못했다. 3회 연속 3안타로 단 1점만을 뽑아줬을 뿐이었다. 근래들어 최악의 득점 지원 받았지만 그는 당당하게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두 개였다. 긴 이닝 소화와 KIA전 첫 승.
이닝당 평균 투수구 14.9개로 전 구단 선발진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를 보이고 있던 우규민은 효율적인 면에서는 최고였다.
하지만 이닝 소화력에 대한 아쉬움은 늘 있었다. 평균 경기당 5.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투구수는 73.1개. 그 역시 승리 투수가 된 후에도 “일찍 내려와 아쉽다. 불펜 투수들을 위해서라도 더 던졌어야하는데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경기 중반 고비를 맞을 때면 코칭스태프는 주저없이 필승조에게 뒤를 맡겼다. 부상 경력이 있는 우규민에 대한 배려의 의미도 있었다.
그러던 그가 이날 경기에선 7회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코칭스태프도 무한 신뢰를 보였다. 6회 2사 만루 위기에서도“밀어내기 보다 맞자”는 생각으로 공격적인 승부에 들어가며 결국 실점없이 막아냈다. 지난 4월14일 한화전 완봉승 이후 이렇게 긴 이닝을 소화한 건 세 달여만에 처음이었다.
또한 그간 거둔 7승 가운데 KIA, 롯데전 승리만 없었던 우규민이다. KIA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그 목표의식 덕분이었다. 그는 “KIA, 롯데전 승리만 없어서 이번엔 꼭 이기고 싶었다. 후반기 좋은 첫 출발을 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1-0 승리가 가장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이제 남은 목표는 롯데전 승리만이 남았다.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숙제인 셈이다. 8월8~9일 잠실에서 롯데와 2연전이 예정돼 있지만 그가 등판할 수 있을진 확실치 않다. 롯데전까지 승리를 거두게 되면 개인 첫 전구단 승리 기록도 세울 수 있게 된다.
우규민은 “전구단 승리엔 롯데전이 남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두자릿수 승수에 대한 부담이나 욕심은 없다. 개인 승수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는다. 남은 50경기 정도 팀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던지다보면 개인 승리도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LG에겐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꼭 잡고 싶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어느 자리에서든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시즌 전 우규민은 “‘선발‘ 우규민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시즌 첫 풀타임을 선발을 소화하는 그는 이미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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