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31)가 체인지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선발 등판한 최근 2경기 평균자책점이 2.35(15⅓이닝 4실점)로 낮다. 모두 최소 7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첫 7경기에서 6이닝 이상 투구가 단 1번에 불과했다는 걸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1일 LG전에선 시즌 첫 8이닝 투구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성적이 점차 향상되고 있다. 눈여겨 봐야하는 부문은 체인지업이다. 다이아몬드는 시즌 초반 체인지업을 거의 던지지 않았다. KBO 리그 데뷔전이었던 4월19일 넥센전에선 전체 투구수 대비 체인지업 비율이 9.7%(72구 중 7개)였다.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한 6월7일 넥센전에서는 비율이 3.9%(102구 중 4개)까지 떨어졌다. 사실상의 직구·커브 투 피치로 타자를 상대했다.
메이저리그 시절과 비교하면 약간 다른 레퍼토리였다. 2011년 미네소타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다이아몬드는 꾸준하게 11% 이상의 체인지업 비율을 유지했다. 데뷔 시즌에는 투구 수 대비 체인지업 비율이 14%로 높았다. 하지만 SK 입단 후 서드 피치인 체인지업을 거의 던지지 않았다. 다이아몬드는 "미국에 있을 때는 커브가 위력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투 피치로도 국내 타자를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생각만큼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다. 타순이 한 바퀴 도는 4회 이후 급격하게 무너지는 경기가 늘어났다. 투 피치로 짜여진 단순한 투구 레퍼토리는 타자의 좋은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결국 체인지업을 장착했다. 다이아몬드는 "직구·커브만 던지니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체인지업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며 "시즌 초반에는 체인지업이 마스터가 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지금은 다르다. 믿고 던지니까 효과적이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위력은 바로 나타났다. 다이아몬드는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18일 두산전에서 7⅓이닝 7피안타 3실점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텨내며 투수전을 이어갔다. 이 경기에서 다이아몬드는 시즌 첫 체인지업 비율을 20% 이상까지 끌어올렸다. 커브(22구)와 비슷하게 체인지업(20구)을 섞으면서 완급조절로 두산 타자를 상대했다.
밸런스도 나아졌다. 그는 "투구를 할 때 뒷다리에 조금 더 무게중심을 이동시키고 있다. 상체가 빨리 나오면서 밸런스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안정이 됐다"며 "이 차이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밸런스가 잡히니까 직구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직구의 로케이션이 이상적으로 형성되는 상황에서 체인지업까지 섞어 던진다. 타자의 머릿 속이 복잡해지고 있다. 후반기 다이아몬드 등판 경기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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