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사나이' 박정권(29)이 '비룡군단'의 한국시리즈 'V3' 신화를 앞장서 이끌어냈다.
박정권은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회초 1-0으로 앞서가던 1사 만루 상황에서 삼성 선발 장원삼을 상대로 승부에 결정타자 된 2타점짜리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쳐냈다.
삼성이 '기사회생'을 위해 마지막 보루로 내세운 장원삼을 강판시키는 한 방이었다.
SK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상대로 '4전 전승'의 퍼펙트 승리를 마무리짓는 사실상의 결승타이기도 했다. 먼저 한 점을 낸 것은 박경완의 밀어내기 볼넷에 의한 것이었지만, 경기 흐름을 완전히 SK 쪽으로 가져온 것은 역시 박정권의 2타점 2루타였다고 할 수 있다.
SK의 우승 확정 후 실시된 기자단 투표에서 박정권은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38표를 획득해 팀 선배 박경완의 32표보다 6표를 더 받았다. 매 경기 결정적인 활약을 펼쳐준 박정권의 방망이가 '안방마님'의 노고보다 조금 더 인정을 받은 셈이다.
가을만 되면 펄펄 나는 박정권은 2010 한국시리즈에서도 유감없이 제 실력을 뽐냈다.
18일 3차전에서는 팀이 2-1로 근소하게 앞서가던 8회초 무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쐐기 1타점 2루타를 때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박정권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6-4로 앞선 6회말 2점 홈런을 터뜨려 SK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만들어낸 바 있다.
박정권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SK의 '가을맨'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두산과 치른 플레이오프에서 홈런 3개를 포함해 21타수 10안타(타율 0.476), 8타점을 기록해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또,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28타수 11안타(타율 0.393)를 쳐내면서 홈런 2개, 9타점을 기록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KIA에 무릎을 꿇어 우승컵을 내주며 큰 아쉬움을 안았던 박정권이 1년 뒤에는 드디어 한국시리즈의 '영웅'으로 우뚝 서며 최고로 기분좋은 MVP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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