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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FA 투타 최대어 정현욱(사진 왼쪽부터)과 김주찬(사진=삼성/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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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계약(FA)제도는 야구계의 펀드다. 선수들은 ‘FA’라는 펀드에 가입해 9년 동안 자신의 땀과 열정을 불입하며 10년째 되는 해 ‘대박’이 터지길 기대한다. 야구계에서도 차곡차곡 경력을 쌓는 선수들을 아직 덜 익었지만, 다 익으면 큰돈을 벌어줄 푸른 과일을 보듯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본다.
올 시즌 FA를 선언한 11명의 선수는 FA 펀드를 통해 얼마나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스포츠춘추>에서 2013 '11인의 FA 선수'들의 예상 진로를 점검했다. 시장에서 정현욱에 대한 평가는 매우 좋다. 성실한 선수인데다 리더십, 실력 모두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이다(사진=삼성)
1. 정현욱, 불펜투수, 2013년 : 35살, 2012 연봉 : 2억5천만 원
최근 3년 통산 성적 : 174경기 등판 205⅓이닝, 15승9패 38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 2.89
2012시즌 성적 : 54경기 등판 62⅔이닝, 2승5패 3홀드, 평균자책 3.16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1.24
이번 FA 투수 가운데 최대어다. 삼성 투수진의 리더로, 리더답게 희생도 많이 했다. 최근 3년간 팀 내에서 권혁(182경기) 다음으로 많은 경기(174경기)에 등판했다. 투구이닝만 치자면 권혁보다 34이닝이나 많았다. 최근 5년간으로 시선을 넓힌다면 289경기 등판으로 부동의 팀 내 최다 등판 1위다. 5년 연속 53경기 이상 등판했다. 그가 5년간 던진 411⅓이닝은 선발 장원삼과 불과 11⅔이닝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고무적인 건 34살의 나이에 그렇게 많이 던지고도, 여전히 체력이 강하다는 것과 위력적인 속구를 자신감 있게 던진다는 것이다.
올 시즌은 전반기엔 좋지 않았다. 4패 2홀드 평균자책 4.35를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기엔 2승1패 1홀드 평균자책 1.16으로 호투했다. 특히나 8월 평균자책은 0.77, 9월엔 ‘0’이었다. 하지만, 승계주자실점률이 전반기엔 2할5푼에 불과했으나 후반기엔 5할7푼1리나 됐다. 후반기 들어 자책은 줄었으나, 앞선 투수가 두고 간 주자를 불러들이는 실점이 증가했다는 건 불펜투수에겐 좋은 증후는 아니다.
전망 : 삼성은 정현욱의 잔류를 원한다. 그러나 복수의 팀은 정현욱이 삼성을 떠나길 바란다. 투수진의 맏형으로, 불펜의 핵으로 그만한 카드도 없다는 게 여러 팀 관계자의 생각이다. 항간엔 한화, KIA, NC가 정현욱을 주시한다는 소문이 돈다. 김응용 감독이 한화 사령탑에 부임하자마자 전력보강을 위해 가장 먼저 ‘영입대상’으로 지목한 선수가 바로 정현욱이다. KIA 선동열 감독은 삼성 사령탑 시절 정현욱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고, NC는 투수진을 이끌 노련한 리더가 필요하다.
이번 FA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팀에서 탐내는 선수가 바로 김주찬이다(사진=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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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주찬, 외야수, 2013년 : 32살, 2012 연봉 : 2억7천만 원
최근 3년간 통산 성적 : 322경기 출전, 1천241타수 362안타, 타율 2할9푼2리, 20홈런, 119타점, 122도루(도루자 42), 장타율 4할2리, 출루율 3할4푼6리
2012시즌 성적 : 118경기, 435타수 128안타, 타율 2할9푼4리, 5홈런, 39타점, 32도루, 장타율 4할5리, 출루율 3할4푼6리
FA 야수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선수다. 꾸준한 선수이기도 하다. 2007년 이후 2011년을 제외하고 5년간 규정타석에 들어섰다. 한 시즌 타율 2할8푼, 100안타, 30도루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타자다. 모 구단 운영팀장은 “1번 타자로 김주찬만큼 매력적인 선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 운영팀장은 “1번 타자로 출전할 때 타격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과연 그럴까. 김주찬이 제대하고 다시 롯데 1군 선수로 뛰기 시작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동안 그는 1번 타자로 1천449타석에 들어서 타율 2할9푼2리, 출루율 3할3푼9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김주찬보다 타율과 출루율이 높았던 리그 1번 타자(1번 타자로 뛰었을 때 성적 기준)는 SK 정근우(타율 3할8리, 출루율 3할8푼1리), KIA 이용규(타율 3할3리, 출루율 3할8푼8리), 두산 이종욱(타율 3할, 출루율 3할7푼1리)뿐이었다.
세 선수는 국가대표 야수들로, 이미 리그 톱 레벨 1번 타자들이다. 김주찬은 이들과 타율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그러나 출루율은 4, 5푼가량 떨어진다. 참고로 LG 이대형의 6년 통산 1번 타자 타율은 2할7푼1리, 출루율은 3할3푼2리다. 출루율만 비교하자면 김주찬의 비교 대상은 이대형이다.
김주찬의 또 다른 매력은 역시 빠른 발일지 모른다. 김주찬은 통산 306도루를 기록해 리그 통산 7위, 현역선수론 이대형(LG)의 366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대도(大盜)’ 전준호 NC 코치는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스타트가 좋은 주자”로 김주찬을 꼽는다.
다른 팀 타격코치는 “1번 타자로서 김주찬은 그리 매력적인 선수가 아니다”라고 평했다. 투수를 괴롭히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게 이유였다. 실제로 올 시즌 김주찬은 타석당 투구수가 3.4개로 리그 최하위였다. 이 타격코치는 대신 김주찬을 리그 최고의 2번 타자로 꼽았다. “통산 성적이 증명한다”는 게 대답이었다.
김주찬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2번 타자로 871타석에 들어서 타율 3할1푼1리, 출루율 3할6푼을 기록했다. 이 코치는 “김주찬 자신도 2번 타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안다”며 “김주찬은 출루해서 상대 내야진을 흔들어놓는 능력뿐만 아니라 득점생산력이 매우 높은 ‘전형적인’ 현대야구의 2번 타자”라고 평했다.
올 시즌 김주찬은 장타율 4할5리로 이 부문 14위에 올랐다. 두산 김현수, SK 박정권, 롯데 손아섭보다 높았다. 2루타 27개는 리그 공동 8위. 득점권 타율은 2할7푼8리로 리그 22위, 주자 2루일 때 타율은 2할8푼6리로 리그 공동 12위였다. 특히나 김주찬의 득점생산력(RC, Run created)은 63.41점으로 리그 20위다. 롯데 주포 홍성흔의 63.95점과 비교해 거의 차이가 없었다.
김주찬은 수비에선 늘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외야수였다. 리그 평균 이상의 외야수들에 비해 수비력이 좋지 않다는 평이 따라다녔다. 그러나 올 시즌엔 외야수비가 상당히 개선됐다는 칭찬을 들었다.
전망 : 롯데는 김주찬을 놓치고 싶지 않다. 다른 팀에서도 김주찬을 관심 있게 지켜본다. 모 구단 단장은 “외야와 테이블 세터진 보강에 주력하는 팀들이라면 김주찬은 꼭 잡고 싶은 카드”라며 “한화, KIA, NC에서 김주찬을 노린다는 소문이 있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몸 상태다. 올 시즌 김주찬은 무릎이 좋지 않았다. 그 외에도 잔부상이 있었다. 다른 팀 모 단장은 “우리처럼 포스트 시즌 진출과 우승을 바라는 팀은 앞으로 1, 2년이 매우 중요하다”고 운을 떼고서 “4년 계약을 맺었을 때 과연 김주찬이 1, 2년째 얼마나 뛸 수 있고, 또 몇 해나 규정타석을 채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몸 상태와 역대 FA 외야수 실패 사례가 많다는 걸 고려할 때 선뜻 김주찬 쟁탈전에 나서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사활을 걸지 않는 모 구단은 “김주찬을 꼭 잡고 싶다”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몸 상태만 좋다면 김주찬은 지난 3년간의 성적을 그대로 유지할 선수다.
홍성흔이야말로 FA의 롤모델이다(사진=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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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홍성흔, 지명타자, 2013년 : 36살, 2012 연봉 : 4억 원
최근 4년간 통산 성적 : 475경기 출전, 1천721타수 568안타, 타율 3할3푼, 59홈런, 321타점, 장타율 4할9푼7리, 출루율 4할2리
2012시즌 성적 : 113경기, 390타수 114안타, 타율 2할9푼2리, 15홈런, 74타점, 장타율 4할5푼9리, 출루율 3할6푼9리
역대 최고의 FA다. 2008년 FA 자격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서 4년간 평균 타율 3할3푼, 15홈런, 80타점을 기록했다. 홍성흔이 뛰는 동안 롯데는 4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선수도 살고, 팀도 사는 것’이 FA의 정석이라면 홍성흔은 그 정석에 가장 충실한 선수였다. 6년 연속 타율 3할, 140안타엔 실패했지만, 올 시즌에도 규정타석을 채우며 팀 내 타점 1위, 홈런 2위에 올랐다.
‘원체 자기관리에 뛰어나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선수라 갑자기 하향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적다’는 게 야구계의 중평이다. 모팀 타격코치는 “홍성흔의 몸이 워낙 탄탄하고, 근육질이라 ‘자연적이지 않다’라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뭔가에 도움을 받은 몸이었다면 홍성흔처럼 전력으로 풀스윙했다간 몸 전체 근육이 찢어져도 한참 전에 찢어졌을 것”이라며 “홍성흔은 체계적인 몸 관리로 30대 중반이 지나서도 전성기를 구가하는 가장 ‘프로야구적’인 성실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전망 : 홍성흔은 롯데를 사랑한다. 그것으로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2년 이상 계약이 유력하다. 모 구단 관계자는 "홍성흔이라면 두 번째 FA도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확신했다.
SK는 이호준을 잡겠다는 자세다(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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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호준, 지명타자, 2013년 : 37살, 2012년 연봉 : 2억5천만 원
최근 5년간 통산 성적 : 437경기 출전, 1천312타수 369안타, 타율 2할8푼1라, 56홈런, 243타점, 장타율 4할9푼7리, 출루율 4할2리
2012시즌 성적 : 127경기, 426타수 128안타, 타율 3할, 18홈런, 78타점, 장타율 4할5푼9리, 출루율 3할6푼6리
올 시즌 이호준은 2007년 이후 5년 만에 타율 3할 타자로 복귀했다. 70타점 이상도 2007년 이후 처음이었고, 홈런 18개는 2005년 21개 이후 가장 많았다. ‘회춘’이 따로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제외하면 이호준은 성공한 FA로 보기 힘들 수 있다. 그도 그럴 게 2007시즌이 끝나고서 이호준은 4년간 34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지만, 그가 115경기 이상에 출전한 건 올 시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성적도 올 시즌이 가장 좋았다.
과연 2012시즌 이호준의 맹활약은 ‘FA로이드’ 영향으로 분석할 수 있을까, ‘제2의 전성기’를 알리는 전주곡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어떻게 분석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이호준의 몸값이 달라질 전망이다.
전망 : 이호준은 어느 팀이든 탐낼만한 강타자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이 3할6리, 득점권 타점이 전체 68타점 가운데 58타점이었다. 타점생산력이 뛰어난 중심타자가 필요하다면 이호준이 제격이다. 그러나 SK를 제외한 다른 구단은 아직 관망 중이다. 내년이면 37살이라는 점과 전업 지명타자라는 게 관망의 이유다. 만약 SK에 남는다면 관례상 2년 계약이 유력하다.
정성훈의 시장 평가는 매우 높다(사진=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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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정성훈, 3루수, 2013년 : 33살, 2012년 연봉 : 3억5천만 원
최근 4년간 통산 성적 : 466경기 출전, 1천571타수 458안타, 타율 2할9푼2리, 36홈런, 218타점, 장타율 4할2푼3리, 출루율 3할7푼8리
2012시즌 성적 : 107경기, 365타수 113안타, 타율 3할1푼, 12홈런, 53타점, 장타율 4할9푼9리, 출루율 4할1푼1리
2008년 히어로즈 시절 정성훈은 부진했다. 타율 2할7푼, 3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평소 실력은 아니었다. LG는 그런 정성훈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다소 저렴한 시장가로 정성훈을 영입했다. 그즈음 정성훈이 밝힌 4년 계약 조건은 총액 21억 원이었다.
정성훈은 2009년 LG 입단 첫해 타율 3할1리, 10홈런, 70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먹튀 공포증’에서 떨던 LG 프런트의 부담을 덜어줬다. 정성훈은 2010년을 제외한 2011, 2012년에도 리그 3루수 평균 이상의 성적을 냈고, 올 시즌엔 3할1푼, 12홈런, 53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FA 4년 내내 규정타석을 꼬박꼬박 채운 것도 정성훈의 강점이다. 정성훈은 최근 4년간 팀 내에서 이대형(468경기)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경기에 출전했고, 박용택(1천932타석), 이대형(1천8854타석)에 이어 3번째로 많은 타석에 들어섰다.
전망 : 올 시즌 정성훈은 65개의 볼넷을 얻었다. 1999년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았다. 출루율도 4할1푼1리로,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4할대 출루율을 기록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정성훈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는 이미 정성훈에게 재계약 의사를 타진했다. 몸값도 4년 전부터 높게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장기 계약이 유력하다. 그래서일까. 정성훈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복수의 팀은 “LG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내심 자기 팀에게까지 차례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
이진영은 장기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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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진영, 외야수, 2013년 : 33살, 2012년 연봉 : 3억5천만 원
최근 4년간 통산 성적 : 426경기 출전, 1천446타수 440안타, 타율 3할4리, 27홈런, 211타점, 장타율 4할2푼, 출루율 3할6푼6리
2012시즌 성적 : 105경기, 365타수 112안타, 타율 3할7리, 4홈런, 55타점, 장타율 3할8푼9리, 출루율 3할8푼1리
2009년 FA 계약으로 LG에 입단한 이진영은 4시즌 가운데 3시즌에서 타율 3할, 110안타, 5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나 팀이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는 5월부터 8월까지 성적이 좋았다. 그의 최근 4년 평균 5월 타율은 3할3리, 6월은 3할6푼, 7월은 3할4푼, 8월은 2할9푼7리였다. 4년 성적만 따지자면 이진영은 ‘성공한 FA'에 가까웠다. 외야수비도 예전보다 수비범위가 좁아지고, 허슬플레이가 줄었지만, 여전히 리그 평균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4년 동안 120경기에 출전한 2009년을 제외하고 그가 106경기 이상 출전한 해가 없다는 건 ‘옥에 티’다. 여기다 올 시즌을 제외하면 2009년을 정점으로 꾸준히 장타율(2009 : 4할6푼3리, 2010 : 4할6푼, 2011 : 3할5푼6리)이 떨어지고 있다. 좌타자임에도 좌투수에 강했던 타율도 올 시즌엔 2할5푼에 그쳤다.
전망 : LG는 정성훈과 이진영을 함께 잡겠다는 자세다. 일찌감치 그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LG가 이진영을 잡는다면 몸값은 4년에 3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실한 타자 김원섭(사진=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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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김원섭, 외야수, 2013년 : 35살, 2012년 연봉 : 1억3천만 원
최근 3년간 통산 성적 : 318경기 출전, 1천8타수 274안타, 타율 2할7푼2리, 10홈런, 119타점, 장타율 3할7푼4리, 출루율 3할6푼9리
2012시즌 성적 : 120경기, 386타수 117안타, 타율 3할3리, 3홈런, 61타점, 장타율 4할2리, 출루율 4할9리
올 시즌 김원섭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개인 역대 한 시즌 최다 경기에 출전했고, 기록도 최고였다. 팀 내 타율 1위, 안타 4위, 2루타 2위, 타점 2위, 장타수 3위, 볼넷 1위, 출루율 1위에 올랐다.
아쉬움이라면 올 시즌 김원섭이 하위팀(한화, 넥센, LG)을 상대로 죄다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반면 상위팀(두산, 롯데, 삼성)을 상대론 모두 타율이 2할5푼대에 그쳤다는 것이다. 거기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7, 8월 타율이 최근 3년간 2할4푼7리, 2할5푼5리에 그친 것도 아쉬움이다. 그럼에도 타격정확성이 뛰어나고, 찬스에 강한 좌타자 김원섭은 체력관리만 잘한다면 3년은 더 현역생활이 가능한 선수로 꼽힌다.
전망 : 모 구단은 “무리한 금액과 계약기간만 아니라면 영입하고 싶은 선수”로 김원섭을 꼽았다. 이 구단이 생각하는 계약 규모는 지난해 삼성 강봉규와 비슷하다. 강봉규는 2년에 총 4억5천만 원에 사인했다. 하지만, 2년을 쓰려고 보상선수를 내주면서까지 김원섭을 영입하긴 힘들 게 사실. 야구계는 김원섭이 KIA에 남을 것으로 예상한다. 외야진이 두텁지 않은, 좌타자가 부족한 KIA에서 김원섭은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유동훈은 불펜투수로 2, 3년간 더 뛸 수 있는 선수다(사진=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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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유동훈, 불펜투수, 2013년 : 36살, 2012년 연봉 : 1억5천만 원
최근 3년 통산 성적 : 138경기 등판 129⅓이닝, 7승5패 8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 3.90
2012시즌 성적 : 43경기 등판 34이닝, 1승 6세이브 평균자책 5.29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1.26
1999년 입단해 14년 만에 FA 자격을 취득했다. 리그 불펜투수 가운데 인정받는 옆구리 투수다. 마무리 경험도 풍부하고, 타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도 안다. 올 시즌 승계주자실점율이 1할8푼4리에 그칠 만큼 위기관리가 뛰어났다. 하지만, 2009년 정점으로 조금씩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나 좌타자 피안타율과 피출루율이 2009년 2할1푼, 2할8푼1리였던 게 2010년엔 2할9푼5리, 3할3푼8리, 2011년엔 3할5푼4리, 4할4리, 2012년엔 3할2푼5리, 3할8푼6리로 높아지고 있다.
전망 : 올 시즌 유동훈은 2009년 0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했던 그 유동훈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미 마무리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내년이면 그의 나이는 36살.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던 투수다. 풍부한 경험이야말로 가장 큰 자산이다. 옆구리 투수라는 장점도 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심기일전한다면 과거의 안정적 투구를 펼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가 회복해야 할 건 구위가 아니라 자신감이다. KIA 잔류가 예상되지만, 지난해 임경완처럼 둥지를 바꿀 가능성도 다분하다.
이현곤은 트레이드 카드로 자주 거론되는 선수다. 아직 그의 잠재력이 남아있다는 뜻이다(사진=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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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현곤, 내야수, 2013년 : 33살, 2012년 연봉 : 1억500만 원
최근 4년간 통산 성적 : 218경기 출전, 487타수 128안타, 타율 2할6푼3리, 3홈런, 45타점, 장타율 3할3푼7리, 출루율 3할2푼1리
2012시즌 성적 : 6경기, 5타수 1안타, 타율 2할, 장타율 2할, 출루율 3할3푼3리
이현곤은 유격수가 아닌 3루수로 뛴다면 한 시즌 100경기 이상에 출전해 리그 평균 이상의 안정적 수비와 타율 2할7푼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다. 백업요원으로는 어느 팀이든 탐낼 만한 야수다.
전망 : 올 시즌 성적만 보자면 그의 FA 선언은 의외다. 다른 구단은 “KIA가 NC에 보호선수 20명 외 1명 지원을 의식해 이현곤과 유동훈에 FA를 선언하라고 유도한 게 아니냐”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외국인 선수와 군 제대 선수, 당해년도 FA 선수는 보호선수 20명에 포함되지 않아도 NC에 양도되지 않는다는 KBO 규약을 KIA가 적절히 활용했다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대다수 야구 관계자는 이현곤의 KIA 잔류를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의외로 보상선수 부담이 없는 팀에서 그를 전격 영입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마일영은 한화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사진=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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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마일영, 불펜투수, 2013년 : 32살, 2012년 연봉 : 1억 원
최근 3년 통산 성적 : 106경기 등판 131⅓이닝, 4승8패 1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 5.69
2012시즌 성적 : 55경기 등판 61⅔이닝, 2승3패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 5.55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1.69
2010년 히어로즈 마일영과 한화 마정길이 맞트레이드됐을 때 한화는 ‘마정길+3억 원’보다 더 많은 희생을 감수했다. 당시 이면을 본다면 한화는 투자에 인색한 구단과는 거리가 멀었다. 마일영을 선발 내지 셋업맨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일영은 최근 3년간 평균자책이 5점대 후반 이상이었고, 피안타율과 피출루율도 3할3푼7리, 3할8푼1리로 무척 높았다.
모팀 투수코치는 “마일영은 중간보다 선발이 어울린다”며 “선발투수로 다시 몸을 만들고, 5일에 한번씩 등판한다면 꽤 괜찮은 좌완 선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전망 : 2008년의 마일영이었다면 FA 상위 등급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올 시즌 포함 최근 3년간 투구내용이 인상적이지 못했다. 모 구단 관계자는 “이번에 FA 신청을 1년 뒤로 미루고, 내년 시즌 호투했다면 시장 평가가 더 좋지 않았겠느냐”며 “한화 잔류가 유력하다”고 평했다.
이정훈은 내년 시즌에도 넥센 불펜진을 지킬 것이다(사진=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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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이정훈, 불펜투수, 2013년 : 36살, 2012년 연봉 : 8천200만 원
최근 2년 성적 : 84경기 등판 96⅔이닝, 7승7패 1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 4.19
2012시즌 성적 : 40경기 등판 44⅓이닝, 4승4패 1세이브 평균자책 4.67,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1.40
올 시즌 넥센에서 4번째로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4.67의 평균자책과 WHIP 1.40은 그리 인상적인 기록은 아니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시속 140km 중후반대의 강속구를 던지는 건 매력이다. 그의 포크볼도 치기 어려운 구종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이정훈을 ‘보상선수와 보상금을 주면서까지 꼭 영입해야 하는 투수’로 보는 구단은 많지 않다.
전망 : 야구계는 이정훈의 FA 신청을 두고 ‘위장 FA’라는 지적과 ‘이정훈다운 결정’이란 분석으로 나뉘고 있다. 모 구단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이정훈의 성적과 나이를 고려할 때 다른 팀에서 그를 영입하는 건 다소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FA 신청을 강행한 건 NC를 의식한 넥센 구단의 조언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정훈을 잘 아는 팀 동료는 “평소 (이)정훈이 형의 독특한 개성과 성격을 고려할 때, 처음부터 FA 기회가 찾아오면 놓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앞뒤 계산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으려고 FA 신청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귀띔했다. 야구계는 넥센 잔류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한다. 넥센은 2년 계약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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