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테스트 탈락의 아쉬움은 잊고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LG 트윈스 투수 이동현(30)과 우규민(28)이 사이판 대신 진주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
장소는 국내이지만 엄연한 스프링캠프다. 날씨가 조금 추울 뿐이다. 지난해 역시 진주에 남아 훈련을 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둔 기억도 있다. 지난 시즌 이동현은 2승2패6홀드 평균자책점 3.02, 우규민은 4승4패1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LG 불펜을 든든히 지켰다.
둘은 2년 연속 스프링캠프 참가 여부를 결정하는 체력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4천미터를 20분 안에 달려야 했지만 실패했다. 김기태 감독은 냉정하게 둘을 진주에 남겨놓은 채 전지훈련을 떠났다. 그렇게 이동현과 우규민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진주에서 몸을 만들며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아쉬운 마음도, 부끄러운 면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사령탑에게 인정받는 길은 진주에서 몸을 잘 만들어 지난 시즌과 같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뿐이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오히려 잘 된 일일 수도 있다. 짜여진 스케줄에 맞춰 움직이는 본진과는 달리, 진주에서는 스스로에 맞는 훈련 메뉴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의 훈련 스케줄은 다른 2군 선수들과 차이가 있다. 보통 2군 캠프에는 장·단기적 육성이 필요한 선수들이 머문다. 그러나 이동현과 우규민은 당장 전투에 임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당연히 스케줄이 다를 수밖에 없다. 두 선수에게는 트레이너가 따로 붙어 각자에 맞는 훈련 일정이 제공된다.
진주에서 훈련을 총괄하고 있는 노찬엽 2군 감독은 이동현과 우규민에 대해 "훈련 잘 하고 있다. 그 선수들은 작년에도 있지 않았나. 실보다는 득이 많이 됐다"며 "체력훈련도 많이 시켰고, 본인들이 스스로 취약 부분을 강화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도 이렇게만 준비를 잘 하면 시즌 개막에는 몸 상태를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두 선수는 2월초 2차 명단에 포함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올 시즌 역시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 단, 진주에서 몸 상태를 많이 끌어올렸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충실히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현재로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
지난해에는 국내 잔류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다. 이번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2년 연속 체력테스트 탈락이라는 쓴잔을 들이킨 이동현과 우규민은 진주에서 '어게인 2012'를 외치며 김기태 감독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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