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용병 리즈가 건재함을 뽐냈다. 시즌 준비가 탄탄하게 돼 가는 모양새다.
리즈는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첫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4회까지 책임지며 2피안타 1사사구에 2실점(1자책)했다. 비록 실점은 있었지만 삼진을 5개나 뽑아내는 역투였다. 이날 결과는 9회말
LG 정현욱이 두 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4-4 무승부로 끝.
단순한 결과를 떠나 여전한 ‘리즈다움’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경기였다. 그의 초강속구는 여전했다. 시즌을 보름여 앞두고 벌써 직구 구속이 157km나 찍었다. 직구는 꾸준하게 시속 150km이상을
찍었고 스피드 뿐만 아니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제구력도 돋보였다. 신무기 체인지업도 8개를 던지며 타자들을 상대로 테스트를 해봤다.
커브 구위 점검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3회까지는 크게 흠잡을데 없는 피칭이었다. 2회 박한이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제외하곤 한
명의 주자도 누상에 내보내지 않았다. 3회부터 4회 1아웃까지 네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4회 1사
이후부터 제구가 흔들린 탓에 첫 실점했다. 지난해 잘 던지다가도 급격히 제구 난조에 빠져 어려움을 겪곤 했던 모습이
재현됐다.
리즈는 박석민에게 볼카운트가 2B-0S로 몰린 가운데 몸쪽 높게 던진 공을 얻어맞아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최형우의
2루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수비진의 중계플레이 미스로 맞은 1사 3루 위기. 리즈는 박한이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다시 한 점을
내준 뒤 1-2로 뒤진 가운데 5회부터 마운드를 이상열에게 넘겼다.
LG가 올시즌 리즈에 거는 기대는 유독 크다. LG 선발 중
10승을 해 본 투수는 리즈와 주키치 뿐. 아직 완전한 선발진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LG로선 두 용병에게 거는 기대치가 점점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믿을만한 카드가 무너졌을 땐 답을 찾기도 정말 어려운 일이다.
주키치는 지난 2년간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크게
기복없는 피칭으로 한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리즈는 조금 달랐다. 팀내 주축은 맞지만 늘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였다. 지난 해 시즌 초엔 마무로
변신했다가 어려움을 겪었다. 이따금씩 보이는 제구 난조도 리즈에게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 중 하나였다.
한국무대 3년차 리즈의
올시즌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타자들도 리즈에 대한 적응은 이미 끝난 상황. 올해는 더 어려운 여건 속에서 단순한 선발이 아니라 주키치와 함께
확실한 에이스로 원투펀치 역할을 해줘야한다. 빠른 공을 뿌리는, 전광판 숫자에만 늘 주목받는 선수가 아닌 에이스급으로 진짜 제 몫을 해줘야 할
때다. 에이스를 향해 가고 있는 리즈의 첫 출발은 나쁘지 않다.
리즈는 이날 경기 후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변화구 로케이션은
좋았는데 직구 제구는 조금 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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