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이기고도 찜찜한' 주키치, '졌지만 만족스런' 배영수

라데츠(radetz) 2013. 3. 10. 19:41

 

 

시범경기 첫 맞대결서 LG 에이스 주키치와 삼성의 에이스 배영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배영수는 나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은 반면 주키치는 제구 난조에 폭투까지, 에이스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주키치는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시범경기에서 3회까지 4피안타 3사사구에 4실점(4자책)했다. 주키치의 부진에도 LG는 8회초 안타 5개와 볼넷 3개로 6점을 뽑아낸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6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칼날같은 제구로 LG 마운드의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주던 주키치가 부진했다는 점에선 마냥 웃을 수 만은 없었다. 결과보다는 내용이 더 중요한 시범경기에서 결과도 내용도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날 던진 공은 65개. 스트라이크와 볼이 각각 38개, 27개였다. 경기 초반은 볼의 갯수가 더 많았을 정도로 제구가 잡히지 못했다.

볼이 스트라이크존은 확연히 벗어나는데다 스트라이크존으로 향하더라도 가운데로 몰리는 바람에 삼성 타자들에게 공략당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2km에 머물렀다. 직구의 위력이 떨어지다보니 슬라이더(최고 134km),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는 힘이 약했다.

출발부터 상당히 불안했다. 선두타자 배영섭에게 볼을 네 개 연속 던지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1루서 이승엽의 타구를 잡아 더블아웃시키려던 내야진의 실책까지 겹쳐 1사 3루 위기. 주키치는 최형우에게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뺏겼다.

사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박석민 타석에서 폭투를 두 개나 범하며 다시 3루까지 주자를 내보냈고 박석민에게 적시타를 허용, 허무하게 추가점을 내줬다. 이후에도 박한이에게 초구에 안타를 얻어맞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2회 또 한 번 위기였다. 하위 타선을 맞아 김동명을 내야안타,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배영섭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주키치는 또 한 번 폭투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포수의 블로킹도 아쉬운 대목이었지만 주키치의 이날 컨디션은 썩 좋지 않은듯 했다. 시범경기라지만 여러모로 과제를 남긴 경기였다.

또한 전날 경기서 용병 리즈가 157km의 강속구를 뿜어내며 건재함을 보인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또한 삼성의 에이스 배영수와도 비교됐다. 배영수는 4회까지 제몫을 다했다. 나름 만족할만한 경기였다. 그 역시 점수를 내주긴 했지만 위기를 넘겨내는 능력은 역시 탁월했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변화를 준 투구폼에도 거의 적응한듯한 모습이었다.

이날 결과는 5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에 2실점(2자책). 투구수는 66개. 직구 최고구속은 143km를 찍었다. 투심과 슬라이더, 커브, 서클체인지업, 포크볼까지 고루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배영수는 1회 첫 타자 이대형을 맞아 볼 3개를 연달아 던지며 초반 흔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바로 스트라이크 두 개를 꽂아넣으며 풀카운트를 만든 뒤 이대형의 헛스윙을 유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정주현은 삼진, 박용택은 땅볼로 막아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2회 이병규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후속 타자를 뜬공, 땅볼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3회가 첫 위기였다. 윤요섭, 강승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2,3루. 이대형의 땅볼에 홈을 노리던 3루 주자 윤요섭을 태그아웃시킨 뒤 다음 타자 정주현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내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그러나 중심타선을 만나 잠시 흔들렸다. 박용택의 몸쪽으로 바짝 붙인 공이 몸에 맞는 바람에 누상에 내보냈고 다음 타자 정성훈의 적시타로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회 정의윤의 볼넷과 문선재의 좌전 안타로 맞은 무사 1,2루 위기에선 윤요섭(땅볼), 강승호(삼진), 이대형(땅볼)을 차례로 막아내며 베테랑다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경기 후 배영수는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피칭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