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현욱
LG 불펜의 핵심은 마무리 봉중근과 우완 정통파 투수 3명이다. 유원상, 이동현, 정현욱의 우완 정통파 투수 3명은 140km/h대 중반의 강속구를 앞세워 LG의 필승계투조로 활약할 것으로 개막 이전부터 기대를 모아왔다.
공교롭게도 유원상의 등번호가 17번, 이동현이 18번, 정현욱이 19번으로 세 선수가 연속된 등번호를 지니고 있다. 이동현은 LG에 데뷔한 2001년부터 등번호 18번을 줄곧 사용해왔다. 유원상은 한화 시절 등번호 18번을 사용했지만 2011년 7월 LG로 트레이드되면서 트레이드 맞상대인 김광수의 LG 시절 등번호 17번을 사용하게 되었다. 정현욱은 지난해 말 LG로 이적하면서 삼성은 물론이고 2009 WBC 대표팀에서도 사용해 친숙했던 19번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이것이 LG의 '17-18-19 계투조'의 탄생 과정이다.
시즌 초반 유원상은 4월말까지 1승 3홀드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4.91로 부진했다. 부상까지 겹친 유원상은 2군으로 내려갔다.
유원상의 공백이 발생했지만 이동현과 정현욱의 활약으로 LG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탄탄한 불펜을 자랑했다. 개막 이후 5월까지 이동현은 2승 1세이브 5홀드를, 정현욱은 2승 3패 1세이브 8홀드를 기록하며 LG의 허리를 책임졌다.
하지만 5월부터 정현욱의 부진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5월 한 달 간 0.289의 피안타율을 기록한 것이다. 6월 들어 1세이브 5홀드를 추가했지만 피안타율은 0.342로 올라갔고 7월에는 1패 1홀드를 기록하는 동안 피안타율이 0.571까지 치솟았다.
유원상의 공백과 정현욱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LG가 순항할 수 있었던 것은 이동현의 고군분투 덕분이었다. 이동현은 6월과 7월 두 달 동안 20경기에 등판해 22.2이닝을 소화하며 3승 9홀드를 챙겼다.
다행스러운 것은 7월 들어 1군에 복귀한 유원상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유원상은 8월 4일 잠실 삼성전 8회초 7:6으로 LG가 앞선 1사 1, 2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그에 앞서 이동현과 이상열이 모두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해 분위기는 삼성으로 급격히 넘어가고 있었다. 만일 유원상이 단타를 허용하면 동점, 장타를 허용하면 역전이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원상은 배영섭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해 아웃 카운트를 늘리며 홀드를 챙겼고 LG는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었다.
어제 NC전에서도 유원상은 두 번째 투수로 6회말에 등판해 0.2이닝을 던졌다. 선두 타자 김태군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종호를 몸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실점하지 않았다.
LG는 현재 1위 삼성과는 2.5경기차, 3위 두산과는 3경기차의 2위를 기록 중이다. 5위 롯데와 6경기차임을 감안하면 각 팀이 80경기 이상을 소화한 현재 LG의 포스트 시즌 진출은 가시화되고 있다. LG의 가을야구 굳히기와 포스트시즌 선전을 위해서는 필승계투조, 즉 '17-18-19 계투조'의 풀가동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고군분투한 이동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유원상과 함께 정현욱까지 부진에서 탈피할 수 있다면 LG는 예상외의 풍성한 가을걷이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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