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27홀드 정우영’을 만든 ‘나쁜 전반기’

라데츠(radetz) 2021. 12. 27. 12:43

‘부진은 도약의 어머니.’

플레이가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 좌절 대신 이를 악물었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썼고 끝내 극복해냈다. 프로야구 LG 우완 언더핸드투수 정우영(22)이 전반기 고전했던 것을 약으로 삼아 훌륭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정우영은 2019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단숨에 필승조를 꿰찼다. 3년 차인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총 70경기 65이닝서 7승3패 27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2를 올렸다.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세우며 리그 홀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정우영은 “생각지 못했다.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류지현)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믿어주신 덕분에 기회를 얻었다. 팀 동료들이 항상 열심히 도와줘 홀드를 쌓을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전반기 37경기 30⅔이닝서 4승2패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로 주춤했다. 사사구 18개, 피안타율 0.246를 얹었다. 정우영은 “스스로 제구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심리적으로도 크게 흔들렸던 것 같다”며 “전반기를 마치고 생각을 정리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후반기를 준비하려 했다”고 돌아봤다.

반등했다. 후반기 33경기 34⅓이닝서 3승1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5를 선보였다. 사사구는 16개, 피안타율은 0.135로 낮췄다. 정우영은 “자신 있게 투구하니 구속이 증가하고 제구에 확신이 생겼다. 경기를 치를수록 점점 좋아졌다”며 “전반기 좌타자를 상대할 때 고전해 투구판 밟는 위치에 변화를 줬다. 3루 쪽을 밟고 던지니 좌타자와 승부 시 시야가 더 많이 확보돼 전보다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부터 2022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정우영은 “내년에는 팀 우승을 목표로 도전하겠다.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내년에 국가대표로 뽑힌다면 굉장히 영광스러울 것 같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나라를 대표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