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마무리투수 해법이 나왔다. 봉중근을 중심으로 한 집단 마무리 체제다.
LG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봉중근은 9회초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고 한국 무대 첫 세이브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은 "당분간은 상황에 맞춰 마무리 투수를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즌 초 야심차게 꺼내 들었던 리즈의 마무리 전향 카드가 실패로 돌아간 데 대한 대안이었다. 마무리로서 볼넷을 남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리즈는 원래의 보직인 선발로 돌아간다.
김 감독이 말한 그대로다. 상황에 따른 마무리 기용은 '당분간'일 뿐이다. 결국 올 시즌 LG의 마무리는 봉중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김 감독은 봉중근에 대해 "언젠가는 마무리를 맡아줘야 할 선수"라고 말했다. 다만 봉중근이 완벽한 몸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1일 경기가 향후 LG 불펜 운용의 단서가 될 수 있다. 차명석 코치는 봉중근이 등판하기 전 "스케줄대로 던지는 것이라 생각하라"고 말했다. 던질 수 있는 스케줄에 세이브 상황이 펼쳐지면 봉중근이 마무리로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에는 다른 불펜 투수들이 경기를 마무리해야 한다. 봉중근은 현재 연투가 불가능하다. 당장 2일 경기에 세이브 상황이 펼쳐지라도 봉중근은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이 경우 유원상, 한희, 우규민, 이상열 등 나머지 불펜 요원들이 마무리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
봉중근은 "불펜에서 몸을 얼마나 빨리 푸느냐가 관건"이라며 "마지막에 경기를 끝내는 것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진작부터 마무리를 맡고 싶다는 의사를 보여왔던 봉중근이다. 그만큼 첫 세이브로 남다른 감회를 느꼈을 터다.
빠르면 후반기부터는 봉중근이 '붙박이 마무리'로 활약할 수도 있다. 김기태 감독은 "몇 개월 뒤에는 연투도 가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때까지 현 체제가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가 올 시즌 LG 성적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잔혹사'로 불릴 정도로 고질병이었던 LG의 마무리 문제. 이제는 슬슬 그 해답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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