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0.295-26홈런-87타점’ 박병호, 3-30-100 바라본다

라데츠(radetz) 2012. 9. 2. 09:43

 

 

대기록 3-30-100이 눈에 들어왔다.

넥센 박병호가 1일 대구 삼성전서 4타수 2안타(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8월 7일 광주 KIA전 이후 25일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그것도 5월 20일 목동 삼성전, 8월 1일 인천 SK전 이후 올 시즌 세번째 멀티홈런이고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8경기 27타수 13안타 타율 0.481의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박병호로선 팀은 패배했지만, 타격감이 최고조에 올랐음을 증명했다.

박병호는 이날 타율, 홈런, 타점을 대폭 끌어올렸다. 현재 넥센은 26경기가 남아있다. 슬럼프 없이 몇 차례 몰아치기가 나올 경우 대기록인 3할-30홈런-100타점 동시 달성도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 3-30-100, 16명이 25차례 달성한 대기록

3할 30홈런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하는 건 정확성, 장타력, 해결 능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31년차를 맞이한 프로야구에서 3-30-100을 달성한 선수는 총 16명이었고, 25차례 나왔다. 1년에 1명정도 성공한 기록일 정도로 결코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은 아니다.

역대 3-30-100 클럽에 가입한 선수를 살펴보면 시대를 풍미한 타자가 다수 포함돼 있다. 3-30-100을 가장 많이 달성한 선수는 삼성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1997년, 1998년, 1999년, 2002년, 2003년 등 총 5차례 3-30-100을 기록했다.

뒤이어 심정수가 현대 시절이었던 1999년, 2002년, 2003년에 총 세 차례 달성했고, XTM 마해영 해설위원이 롯데와 삼성 시절이었던 1999년과 2002년, 역대 최고 타자 용병이었던 타이론 우즈와 펠릭스 호세가 각각 1998년과 2000년, 1999년과 2001년 각각 두 차례씩 달성했다. 한 차례 달성한 11명은 최초 가입자 1991년 장종훈을 시작으로 1999년 제이 데이비스, 양준혁, 홍현우, 2000년 박재홍, 김동주, 2004년 클리프 브룸바, 2009년 최희섭, 김상현, 2010년 이대호, 2011년 최형우였다.

▲ 잔여일정, 박병호에게 득일까 실일까

잔여일정의 특수성은 어떻게 작용할까. 넥센은 2일 대구 삼성전을 치른 뒤 3일간 경기가 없다. 이어 6~7일 잠실 두산전, 8~9일 인천 SK전을 치른 뒤 10일 대구 삼성전을 갖는다. 11일 휴식을 갖고 12~13일 목동 두산전, 14~16일 목동 한화전 등 홈 5연전이 이어진다. 이어 17일 휴식한 뒤 18~19일 잠실 LG전, 20일 목동 롯데전, 21일 대전 한화전, 22~23일 목동 KIA전을 치른다. 24일과 25일 휴식한 뒤 26일 목동 SK전, 27~29일 휴식한 뒤 30일 추석 당일 목동 삼성전, 10월 1~2일 목동 두산전이 예정돼 있다.

 

 

 

잔여일정 발표 후 연기된 한화, 두산 전도 남아있지만, 가장 먼 거리 원정인 부산과 광주 원정 일정이 마무리가 됐고, 대전에서 3경기, 이번 삼성과의 3연전 이후 대구에서 1경기가 잔여 지방 경기다. 결국 대부분 잔여경기가 목동을 비롯한 수도권 경기인 셈이다. 이동거리에서 큰 부담이 없다는 건 누구에게나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시즌 막판엔 분명 호재다.

그런데 잔여일정은 3연전 시리즈가 아니다 보니 필연적으로 불규칙적인 일정이 성립된다. 넥센도 당장 이날 이후 3일 휴식을 취하고, 9월 20일 이후부터는 띄엄띄엄 경기가 있다. 이동거리는 적지만, 시즌 막판 불과 몇 경기를 남겨두고 타격 실전 감각이 무뎌질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셈이다. 여기에 강정호와 무릎 부상 중인 이택근의 복귀 시기 등 그의 앞뒤를 감싸는 타자들의 행보에 따라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 가능성도 또 하나의 변수다. 이런 위험요소를 이겨낼 경우 박병호의 3-30-100 대기록은 그만큼 가까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