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LG 수호신으로 거듭난 봉중근 “내년은 더 욕심난다”

라데츠(radetz) 2012. 10. 7. 10:29

 

 

"행동으로 보여드려야죠. 사고도 안 치고."

LG 봉중근(32)이 정규시즌을 마무리하며 올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봉중근은 "팬들에게 제일 미안하다. 10년 째 가을 야구를 못한다는 점에서 정말 죄송스럽다"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10년째 지키지 못한 '가을 야구 약속'. 실망한 팬들의 마음을 알기에 미안한 마음 뿐이다. 봉중근은 "(이)병규형이 이야기 했듯이 올 겨울에 정말 혹독하게 열심히 하겠다. 사실 이젠 '내년에는 4강 가겠다'는 말도 못하겠다. 그저 행동으로 직접 보여드리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사고도 안 치고"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봉중근은 올 시즌 마무리로 자리를 옮겼다. 재활 단계였지만 호투를 거듭하며 LG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지난 6월 22일 잠실 롯데전에서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뒤 화를 참지 못하고 소화전을 오른 주먹으로 쳤다가 골절상을 입었다. 봉중근이 전력에서 이탈한 뒤 LG는 추락을 거듭했고 결국 올 시즌에도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봉중근에게도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 일이다. 그는 "당시 볼 스피드가 한참 올라가는 중이었는데 그 일 이후 다시 스피드가 내려갔다"며 씁쓸해했다. 하지만 나쁜 기억에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다. 그는 "경험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어떤 일이 생겨도 절대 그러면 안 된다는 경험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큰 잘못이었다. 팀에도, 팬들에게도 미안하다. 그래서 그 후에 더 좋은 모습 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마무리로 뛴 첫 해.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수확이다. 봉중근은 올 시즌 40경기에서 1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1.18를 기록하며 LG의 수호신으로 거듭났다. 그는 "내년은 더 욕심난다. 나도 세이브 30개 이상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내년에는 끝에서 '안 무너지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