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수 있게 되자 아직 제대로 문이 열리지도 않은 스토브리그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쪽 반응은 아직 수면 위로는 크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
그러나 물밑 움직임은 결코 류현진에게 불리하지 않은 듯 하다. 탄탄한 시장 규모와 두둑한 재정 능력을 지닌 빅 마켓 구단들이 움직이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단명과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말아줄 것을 요구한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책임자는 “우리 구단이 입찰에 나설 것인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한국 담당 스카우트로부터 류현진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한 보고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구단들이 류현진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정보 또한 듣고 있다.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구단들이 많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류현진이 어떤 팀을 선호하는지는 모르지만 유리하면 유리했지 나쁠 건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가 속한 구단에서는 수년간 스토브리그서 투수력 보강을 위해 많은 돈을 써 온 팀이나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팀들 중 상당수가 류현진 스카우트에 관심을 보이는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의 다수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 책임자(이사급)들이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팀에 따라선 부사장급을 이미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류현진이 지금까지 야구로 보여 준 모습에서는 이견이 별로 없다. 아마도 구단들은 류현진이 정말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지, 즉 열정을 갖고 도전할 마음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 마켓 구단들은 많은 돈을 쓰며 스토브리그를 주도한다. 많은 돈을 쓰는 만큼 위험요소도 줄이고 싶은 것이 일반적인 운영 방식이다. 성공확률을 보장할 수 없는 신예 보다는 확실한 성과가 입증된 선수들을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류현진은 한국에선 최고지만 아직 메이저리그서도 통할지에 대해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 메이저리그 직행 선수가 없다는 점도 걸림돌. 그러나 올시즌 스토브리그에 빅 마켓 구단들의 시선을 빼앗을 만한 특출난 투수가 없다는 것이 이런 약점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카우트는 “FA 시장에 눈에 확 띄는 투수들이 많지 않다. 때문에 구단들이 새로운 길을 찾고 있는 상황. 또 류현진이 일찍 포스팅된다는 것도 유리한 대목”이라며 “류현진을 3선발 급으로 평가하는 구단이 있다면 돈은 큰 문제가 안될 것이다. 하지만 5선발 급으로 영입하겠다는 구단이라면 좀 더 복잡하게 일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3선발급으로 평가받는다면 한화 구단이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수준의 금액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5선발 급이라면 한화 구단은 물론 류현진측과 협상 과정에서도 다소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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