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자격을 취득한 홍성흔이 아시아시리즈에서도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6년 더 할 수 있다던데?”
2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이 오랜만에 다시 활기를 찾았다. 지난 22일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은 휴식을 마치고 다음달 8일부터 열리는 아시아시리즈에 대비한 훈련을 재개했다.
훈련 분위기를 이끄는 것은 역시 분위기 메이커 홍성흔이었다. 홍성흔은 “감기몸살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면서도 오랜만에 만난 선수들을 독려하며 사직구장을 밝게 만들었다.
홍성흔은 올 시즌을 마치고 생애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얻는다. 지난 2008년 첫 FA때 롯데와 4년 계약을 맺으며 두산에서 이적한 홍성흔은 팀 타선을 이끌며 롯데의 가을야구에 진출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에는 이대호가 빠진 팀 타선에서 4번타자로 나서 타율 2할9푼2리, 15홈런, 74타점을 기록하며 36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펼쳤다.
성공적인 부산 생활을 보내는 중인 홍성흔은 롯데에 남고 싶다는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는 “롯데에 남고 싶다”며 “얼마 전 점을 봤는데 선수생활을 6년 더 할 수 있다더라. 6년은 욕심이더라도 마흔살까지는 뛰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보통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은 번외 경기 성격이 강한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아시아시리즈에 롯데는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선수가 출전한다. 홍성흔도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아시아시리즈가) 이벤트 게임이라고 하지만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는 아시아시리즈에서 일본시리즈 우승팀과 호주의 퍼스 히트와 같은 조에 속했다. 현재 한창 진행 중인 일본시리즈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니혼햄 파이터스에 먼저 2승을 거둬 아시아시리지 출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홍성흔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일본시리즈 우승팀이 올라오면 꼭 이겨서 결승에 진출하겠다. 만약 결승전에서 한국시리즈 우승팀과 만나게 되면 꼭 이겨서 롯데의 자존심을 지키는데 노력하겠다”며 “롯데다운 야구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홍성흔은 “우리 롯데 선수들이 잘 할테니까 부산시민들께서 아시아시리즈도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상대가 저희를 견제할 때 ‘마!’하고 외쳐주셨으면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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