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양승호(52) 감독이 결국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롯데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의 의사를 표명했던 양 감독의 사표를 심사숙고 끝에 수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2일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패배한 양 감독은 바로 다음 날 배재후 롯데 단장과 만난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4일 장병수 롯데 사장과의 면담에서도 양 감독은 자진사퇴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뒤 양 감독은 "무한책임을 느낀다. 모든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라는 말로 사퇴를 암시하기도 했다. 경기 후 곧바로 자진사퇴 기사가 나왔고, 당시 양 감독은 "자진 사퇴는 말도 안 된다.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강력하게 부인한 바 있다. 이에 구단 관계자는 "아직 사퇴여부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조심스러운 게 있었다"고 인정했다.
양 감독은 지난 2010년 11월 롯데의 14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전임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 시켰으나 준 플레이오프에서 매번 덜미가 잡혀 재계약에 실패한 바 있다. 3년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에 도장을 찍은 양 감독은 취임 당시 "롯데가 나를 부른 건 우승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보답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었다.
부임 첫 해 롯데를 정규시즌 2위에 올려놓은 양 감독은 2년차인 올해 4위로 시즌을 마치고 준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제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롯데의 13년 만의 포스트시즌 시리즈 통과였다. 그러나 양 감독은 계약기간 2년을 채우지 못했다.
이에 대해 롯데 구단은 "양 감독은 2010년 계약 당시 향후 2시즌 이내에 한국시리즈에 반드시 진출시킬 것이라고 약속했었다"는 말로 자진사퇴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월 7일 열린 시무식에서 롯데 장병수 사장은 "20년간 우승하지 못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었다. 창피하고 남사스러운 일인데 반드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의 한을 풀어야 한다"고 소리높여 이야기 했다. 올해도 롯데는 우승에 실패하면서 양 감독 스스로 롯데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편 롯데는 윤학길 2군 감독과 윤형배 투수코치와도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는 조만간 새로운 감독 후보군을 선정, 새 감독 선임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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