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외부유출 NO!' LG, FA 정성훈 이진영에 올인

라데츠(radetz) 2012. 11. 4. 15:02

 

 

내부단속에 성공할 것인가.

LG가 유이한 FA 성공사례인 정성훈(32)과 이진영(32) 재계약에 총력을 기울인다. LG는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FA 선수 전 소속팀 우선협상기간에 정성훈·이진영과의 계약을 체결하길 원하고 있다.

2008년 11월 20일 LG와 FA 계약을 맺었던 정성훈과 이진영은 LG 프랜차이즈 역사에서 유이한 FA 성공사례다. 정성훈은 LG에서 4시즌 동안 평균 116경기 이상을 출장하며 타율 2할9푼2리를 올렸다. 정성훈이 LG 유니폼을 입으면서 LG는 2000년대 고질병이었던 3루 구멍을 메웠다. 2012시즌에는 4번 타자로 변신, 12홈런 OPS .909로 활약하며 4번 타자 부재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이진영은 LG 유니폼을 입은 4년 동안 매년 106경기 이상을 출장했고 타율 3할4리를 올렸다. 리그에서 가장 정확한 컨택트 능력을 지닌 좌타자 중 한 명으로 어느 타순에서도 자기 역할을 했다. 외야 송구 능력은 여전히 팀 내 최고다. 덕아웃 분위기 메이커 역할에도 능숙해 실력 외적인 면에서도 팀에 힘이 된다.

매 년 부족한 선수층으로 시즌 중반부터 추락했던 LG가 팀의 중심인 둘마저 놓친다면, 다음 시즌은 더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루는 정성훈 공백에 대한 마땅한 대안이 없다. 정성훈이 오기 전까지 LG는 수년 동안 3루를 맡아줄 적임자를 키우지 못했는데 실상 현재 리그에서 공수를 겸장한 3루수를 지닌 팀은 전체의 반도 안 된다. 6월초 이진영의 부상과 함께 타선이 침체에 빠졌던 것을 돌아보면 이진영의 이탈 역시 크게 다가올 것이다.

김기태 감독은 정성훈과 이진영의 공헌도를 높이 평가하며 시즌 마지막까지 둘을 배려했다. 이진영의 경우, 시즌 마지막 2경기에 1번 타자로 투입했고 이진영은 최종전 9회에 극적으로 규정타석을 채우며 타율 부문 7위에 자리할 수 있었다. 정성훈도 몸 상태를 적극적으로 살피며 규정타석을 채운 시즌 후반에는 휴식을 줬다. 최근 김기태 감독은 진주 마무리 캠프를 떠나기에 앞서 둘을 만나 내년에도 함께 하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G가 마주할 FA 시장이 만만치 않다. 2013시즌 처음으로 1군 리그에 진입하는 NC 다이노스를 비롯해 KIA와 한화도 외부 FA 영입을 계획 중이다. 정성훈과 이진영이 롯데 김주찬과 더불어 이번 스토브리그 빅3로 평가되는 만큼, LG가 우선협상기간에 둘을 잡지 못하면 다음 시즌에는 적으로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마땅한 3루수가 없는 NC와 한화는 물론, KIA 역시 이범호의 컨디션 난조가 2년째 이어지고 있어 정성훈 영입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겨울 LG는 14년 동안 안방을 지켰던 포수 조인성을 잔류시키지 못하며 일 년 내내 포수난에 시달렸다. 조인성의 나이를 감안해 포수 리빌딩을 계획할 시기였던 것은 분명했지만 조인성 한 명이 빠지니 포수진을 이끌 베테랑이 전무했고 어린 포수들은 긴 시행착오도 경험했다.

10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과 더불어 떠난 프랜차이즈 스타의 포스트시즌 맹활약을 지켜본 LG가 올 겨울에는 웃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