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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김태균-이대호, 첫 '빅3 결성' 폭발력은 과연

라데츠(radetz) 2012. 11. 14. 13:24

 

 

이승엽·김태균·이대호. 빅3의 첫 결성에 그 폭발력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해진다. 

내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이질 포지션은 1루다. 28인 예비 엔트리를 확정할 때에도 최고 경합지였다. 시즌 MVP 박병호가 탈락할 정도. 이승엽(36·삼성)을 필두로 1982년 동갑내기 김태균(30·한화)-이대호(30·오릭스)가 총집합했다. 이들이 대표팀에서 함께 만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WBC에서는 이승엽·김태균이 최희섭과 함께 1루를 맡았고,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2007년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는 이대호만 출전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과 본선에서는 이승엽-이대호가 9전 전승 금메달을 합작했으나 김태균이 빠졌고, 2009년 WBC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김태균-이대호의 활약에도 이승엽이 물러난 뒤였다. 

하지만 2013 WBC에서야 드디어 '빅3'가 처음으로 뭉쳤다. 일본에서도 이들을 잔뜩 경계하는 모습이다. 일본 대표팀을 맡고 있는 야마모토 고지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과 WBC 대표팀 경험자가 많다. 한순간 잘못하면 홈런을 칠 수 있는 힘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이승엽의 대표팀 복귀와 함께 일본 경험이 있는 김태균과 이대호를 경계대상으로 꼽고 있다. 모두 이들에게 치명적인 한 방을 맞은 아픔이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4년 공백을 깨고 대표팀으로 돌아온 이승엽은 1999년 서울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 2006년 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본선 등 7개 대회 45경기에서 159타수 46안타 타율 2할8푼9리 11홈런 48타점으로 활약했다. 국제대회 한국 최다 홈런-타점 주인공. 2000년 시드니 올림픽 3·4위전 결승 2루타, 2006년 WBC 아시아예선 결승 투런포, 2008년 올림픽 준결승 투런포 등 숱한 해결사 본능을 자랑했다. 

2006·2009년에 이어 3회 연속으로 WBC에 출전하는 김태균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포함 3개 대회에서 16경기 41타수 11안타 타율 2할6푼8리 3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09년 WBC에서 9경기 모두 4번타자로 출전해 29타수 10안타 타율 3할4푼5리 3홈런 11타점 9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홈런과 타점 2관왕을 차지했다. 그 중에는 예선에서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도쿄돔 좌측 상단 광고판을 맞히는 비거리 140m 투런 홈런이 있었다. WBC 활약을 발판 삼아 일본에도 진출할 수 있었다. 

이대호도 국가대표 단골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7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과 본선,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6개 대회를 빠짐없이 출전했다. 37경기에서 118타수.41안타 타율 3할4푼8리 6홈런 39타점으로 꾸준함을 자랑했다. 홈런과 타점은 이승엽에 이어 2위 기록.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일본과 예선에 와다 쓰요시에게 짜릿한 동점 투런·홈런을 작렬시키며 일본에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승엽-김태균-이대호가 동시 기용되기는 어렵지만 1루와 지명타자까지 2명 기용은 가능하다. 이승엽이 왼손 타자라는 점에서 기용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과연 빅3가 처음 결성된 2013 WBC에서 어떤 폭발력이 일어날지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