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보라스의 엄포에 LA 다저스도 맞불을 놓았다.
꿈의 메이저리그 입성을 눈앞에 둔 '괴물' 류현진(25)의 협상 기간을 최대한 채울 전망이다. 미국 'LA 타임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서 다저스 구단주 그룹의 스탠 카스텐이 류현진과 계약을 윈터미팅 이후에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은 내달 4~7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데 류현진과 다저스의 협상 마감시한은 같은 달 10일.
만약 이때까지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류현진의 포스팅은 없던 일이 되고, 한화 입찰액은 다저스가 다시 돌려받게 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계약이 불발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2010년 말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합의를 보지 못했고, 지난해에도 내야수 나카지마 히로유키가 뉴욕 양키스의 헐값 제안에 포기했지만 류현진은 다르다.
다저스는 포스팅으로 시장에 나온 류현진에게 2573만7737달러33센트라는 거액의 입찰액을 투자하며 30일간 단독 협상권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은 "류현진을 오랫동안 지켜봤다. 2013년 이후 우리 팀을 향상시킬 수 있는 옵션"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류현진의 에이전트 보라스는 "최소 3선발급이다. 육성 프로젝트가 아니다"며 내년 포스팅 또는 내후년 FA 이후를 노릴 수도 있다며 다저스 구단에 기선제압했다.
하지만 다저스 구단도 침착하게 맞불을 놓고 있다. 쫓기는 자세없이 협상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 한다. 당장 내달 4일부터 시작되는 윈터미팅을 앞두고 FA 영입 및 트레이드 등 준비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특히 새로운 구단주 그룹이 들어온 후 큰 손으로 거듭난 다저스는 이번 겨울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24년 묵은 월드시리즈 우승에 강한 열망을 비치고 있다.
다저스는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로 통하는 투수 잭 그레인키와 구로다 히로키 그리고 애니발 산체스 등 특급 선발투수들을 계속해서 노리고 있다. 기존의 애매한 선발 자원들을 트레이드해서라도 더 강한 선발진 구축에 몰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건너올 후지카와 규지와 오타니 쇼헤이에게도 관심을 갖고을 뻗칠 정도.
하지만 다저스가 류현진 계약을 뒷전으로 하는건 그의 가치가 떨어져서는 아니다. 보라스와의 협상을 앞두고 펼치는 주도권 싸움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25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의 입찰액을 투자할 정도로 그의 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 아무래도 계약기간을 놓고 양 측에서 이견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데 다저스는 윈터미팅 이후 계약을 미루며 보라스를 오히려 압박했다. 물론 스토브리그 최대의 행사 윈터미팅에도 집중해야 한다.
보라스 역시 이날 '폭스스포츠' 보도에서 "해외 아마추어 선수 영입에는 제한 사항이 따르기 때문에 다저스는 FA가 아닌 이번처럼 국제적인 해외 프로선수 영입만이 유일하게 다른 구단을 앞설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번 시장에서 류현진처럼 92~95마일(148~153km)을 던질 수 있는 왼손 투수를 구하기 어렵다. 다저스를 믿는다"며 좀처럼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역대로 살펴봐도 포스팅 금액이 많을수록 협상 기간이 길었다. 2006년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지난해 다르빗슈 유는 30일 마감시한 직전 극적으로 타결했다. 특히· 보라스가 주도한 2006년 마쓰자카 계약은 결렬 직전까지 갔으나 마쓰자카가 보스턴의 제시안을 수용하며 합의를 봤다. 올해 류현진의 경우에도 마감시한을 꼬박 채우는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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