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집안단속 성공한 LG, 외부FA 영입 있을까?

라데츠(radetz) 2012. 11. 13. 16:54

 

 

집안단속은 마쳤다. FA시장에도 눈을 돌릴까.

LG가 FA(자유계약선수) 우선협상기간 시작 3일만에 이진영 정성훈을 잡는데 성공했다. 4년간 최대 34억원의 대형 계약이다. 내부 FA 3명을 놓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일찌감치 재계약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내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LG는 오랜 시간 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했다. 물론 이진영 정성훈을 영입했던 2008년 이후 외부 영입이 없긴 하지만, 언제든 실탄을 쓸 수 있는 구단 중 하나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외부 FA시장에 나갈 확률은 0에 가깝다. 일단 FA시장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둘을 잡았다. 남은 FA 중 외야수 김주찬과 투수 정현욱 정도를 제외하곤 구미가 당기는 선수가 없다.

 

 

현재 LG 주전들의 노쇠화는 심각한 상태다.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홍성흔이나 이호준이 시장에서 고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들은 두번째 FA 자격을 획득한 노장들이다. 게다가 아직 한창이라고 볼 수 있는 이진영과 정성훈보다 고령이다. LG에겐 불필요한 지출이 된다.

이외의 선수들은 1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고 있는 중소형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보상선수를 뺏기는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영입할 만한 카드는 아니다.

이제 김주찬과 정현욱을 보자. 호타준족의 김주찬은 어느 팀에서든 당장 테이블세터를 맡을 수 있는 시장의 우량주다. 하지만 LG는 외야자원이 과포화 상태다. 이병규 박용택 이대형 정의윤 등이 있고, '국민 우익수' 이진영도 눌러 앉혔다. 김주찬의 자리는 없다.

불펜에서 마당쇠 역할을 할 수 있는 정현욱은 분명 군침 도는 카드다. 올시즌 유원상-봉중근으로 뒷문 불안을 해결하긴 했지만, 아직 양이나 질 모두 부족하다. 정현욱이 LG에 온다면 당장 필승조의 핵심으로 뛸 수 있다.

하지만 LG 측은 정현욱에게 별다른 희망을 걸고 있지 않다. 한 구단 관계자는 "삼성과 사인할 확률이 99%"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그는 "FA 협상테이블에 앉았을 때 어긋나는 일이 한 번도 없었다. 선수와 구단 모두 웃으며 계약을 마친다. 다른 구단이 비집고 들어올 틈조차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금껏 내부 FA를 뺏긴 전례가 없는 삼성의 협상력을 감안하면, 영입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LG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처음부터 욕심이 없었다. 내부에 있는 최대어 이진영 정성훈을 신경쓰느라 다른 곳은 바라보지도 못했다. 현재 판도상 올해보다는, 대어가 쏟아지는 내년 FA시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정근우 강민호 등 정작 LG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만한 이들은 내년 시즌 후 FA자격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