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이현곤의 FA 반란, 주전찾아 NC행?

라데츠(radetz) 2012. 11. 16. 13:27

 

 

주전을 찾아라.

2012 FA 자격자 11명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KIA 내야수 이현곤(32)이다. 당초 FA 신청하지 않고 잔류할 것이라는 예상을 받았다. 그러나 당당히 FA 자격 취득을 선언했다. 부진한 성적을 감안하면 의외였다. 이적할 수도 있다는 의지였다.

KIA는 15일 김원섭(3년 14억 만원)과 유동훈(2년 7억5000만 원) 잔류 계약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현곤과는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마감(16일까지)을 앞두고 이적하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전을 포함해 훨씬 많은 출장기회를 보장할 수 있는 무대 때문이다.

내야수가 필요한 한화와 신생팀 NC가  이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NC의 경우 보상선수 없이 연봉의 300% 보상금만 주면 가능하다. 이현곤의 올해 연봉은 1억500만원. 결국 3억1500만원의 보상금을 주면 된다. 저렴한 FA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이현곤은 이번 시즌 주전경쟁에 밀려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스프링캠프에서는 날카로운 타격을 보여 기대를 모았으나 종아리 부상을 당하면서 낙마했고 시즌내내 2군에서 뛰었다. 이현곤은 시즌 도중 출전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른 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현곤은2002년 입단해 3루수와 유격수로 활약했다. 2할 중반대의 타격에 그쳤지만 2007시즌 타격왕(.338)과 안타왕(153개)에 올라 야구인생의 정점에 올랐다. 그러나 처음으로 전경기에 출전한데다 베이징올림픽 합숙과 대만 예선대회까지 치르면서 몸이 만신창이가 됐다.

이후 고질적인 발바닥 부상과 갑상선 때문에 고전을 거듭했다. 이듬해부터 다시 2할대 중반의 타격에 머물렀다. 그래도 2009년 우승 당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첫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하지만 2010년부터 주전자리를 김선빈에 내주었고 덕아웃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급기야 선동렬 감독이 부임한 이후 젊은 선수 육성 방침에 밀려 백업선수로도 1군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에게 기준은 몸값도 중요하겠지만 출전 기회가 될 것이다. FA 반란을 일으킨 이현곤이 친정에 눌러 앉을 것인지, 아니면 기회를 찾아 떠날 것인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