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 강속구 투수 정현욱(34)이 16년 동안 뛰었던 삼성을 떠나 LG 유니폼을 입었다.
정현욱은 17일 대구에서 LG 백순길 단장과 만나 4년 28억6천만원에 전격 FA 계약을 체결, 2013시즌부터 LG 마운드를 지킨다.
1996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정현욱은 대기만성형 투수로 2008시즌부터 삼성 필승조에 자리, 삼성 철벽불펜에 한 축을 담당했다. 이후 꾸준히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찍었고 2011시즌에는 평균자책점 2.36 24홀드로 홀드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평균자책점 3.16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정현욱은 이번 겨울 FA시장 투수 중 최대어로 꼽혔다.
정현욱은 기량뿐이 아닌 뛰어난 리더십으로 투수진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왔다. 프로 무대서 자리 잡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 만큼 삼성 투수들에게는 정신적 지주로 통했다. 그동안 LG에 재능 있는 어린투수들이 야구 외적인 문제로 팀을 떠난 것을 돌아보면 LG에서도 정현욱의 역할은 마운드에 국한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LG는 정현욱을 영입하며 불펜진 강화에 성공했다. 올 시즌 LG 불펜진은 지난 10년 중 가장 낮은 불펜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으나 선발진 이닝이터 부재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497이닝을 소화했다. 그로인해 필승조 유원상과 이동현이 시즌 중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기복을 겪었다. 봉중근이 마무리 투수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가운데 정현욱이 추가된 LG 불펜진은 과부화 걱정 없이 철벽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의 투수 FA 계약은 6년 만이다. LG는 2006년 12월 13일 박명환과 4년 40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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