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의 베테랑 윤호영(34)은 벌써 9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지만 아직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이 없다. '원주 산성'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정규시즌 우승과 최우수선수(MVP) 경험까지 있지만 유독 챔프전 우승의 기운은 받지 못했다.
윤호영은 간절하다. 하지만 간절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코트 위에서의 경기력임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는 "간절함만으로 우승이 되지는 않더라"면서 "팀에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B는 지난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서울 SK를 93-90으로 눌렀다.
윤호영은 이날 평균 15분54초를 뛰면서 6득점 2리바운드를 올렸다. 38득점의 디온테 버튼, 19득점의 로드 벤슨만큼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이날 윤호영의 활약은 DB에게 결코 없어선 안 되는 것이었다.
이상범 감독은 이날 1쿼터부터 윤호영을 스타팅으로 내보냈다. 정규시즌에는 주로 3쿼터 이후에 투입해 분위기를 잡도록했지만 챔피언전에서는 초반 시작이 더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윤호영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투입되자마자 4득점을 올리며 초반 DB가 기선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4쿼터에 다시 투입된 윤호영은 이번엔 수비에서 악착같은 활약을 했다. 최부경, 안영준, 테리코 화이트까지 자신과 매치업되는 상대들의 득점을 어떻게든 봉쇄하려고 노력했다. DB가 마지막까지 이어진 SK의 추격을 따돌린 데에는 윤호영의 활약상이 결코 적지 않았다.
윤호영은 "첫 경기를 이겨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아 다행이다. 그래도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오늘 안 된 부분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고 맞춰봐야한다"고 말했다.
윤호영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발목 수술을 받아 올 시즌 제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없었다. 시즌 내내 15~17분 정도로 '관리'를 받으며 경기에 나서야 했다.
하지만 DB 이상범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윤호영의 비중을 조금 더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감독은 "챔피언전에서는 아무래도 베테랑들의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20분까지 뛰게 할 계획이다. 오늘처럼 1쿼터에 먼저 나오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호영 역시 자신의 첫 우승, 팀의 10년만의 챔프전 우승을 위해 몸을 불사르겠다는 각오다.
그는 "간절하다고 해서 더 달려들고 목을 매면 더 안 되더라. 그저 내가 코트에 있는 동안 내가 할 수 있고 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최대한 해내야한다"고 말했다.
어느덧 고참급에 속하는 베테랑답게 남은 경기에서 보완해야할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기고 있을 때도 너무 급하게 하는 버릇이 있다. 관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템포조절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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