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에서 은퇴할 수 있다는 건 최고의 영광이다. 그동안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16년 동안 한국농구를 빛냈던 ‘전설’ 김주성이 마지막 무대를 마쳤다.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DB는 SK에 77-80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김주성의 마지막 경기가 끝남을 알렸다.
경기 후 김주성은 “7차전에 가고 싶었다.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내 힘이 부족해 후배들을 정상에 올려주지 못했다. 아쉽지만, 희망을 봤다. 우리 선수들이 다음 시즌도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 한다”라고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제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마친 김주성은 후련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나서 다리가 풀렸다(웃음). 이제 선수로 코트에 나서지 못한다는 게 실감나지 않더라.” 김주성의 말이다.
DB는 비록 마지막 승부에서 패했지만, 패자는 아니었다. 시즌 전, 꼴찌후보로 불렸지만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김주성은 “모두가 잘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결과였다. 라커룸에서 모든 선수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을 마지막 무대로 한다는 건 선수의 입장에서 최고의 영광이다. 김주성은 마지막까지 최고다운 모습으로 체육관을 떠날 수 있었다.
“너무 행복하다. 어느 선수가 챔피언결정전을 끝으로 은퇴할 수 있을까. 나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다. 비록 졌지만, 영광스럽고 기쁘다.”
끝으로 김주성은 “신인 때부터 정말 열심히 뛰었다. 그런 모습을 팬들이 좋아해주셨고 사랑해주신 것 같다. 물론,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웃음). 그래도 끝까지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 선수로 기억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마지막 이야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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