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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어필 절대 아니구요..." 멀티포 유강남, 조심스레 털어놓은 '속내'

라데츠(radetz) 2022. 7. 7. 11:33

LG 유강남이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전 승리 후 인터뷰에 응했다.

 

“절대 FA 어필은 아닙니다.”

LG 유강남(30)이 삼성전 대역전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었다. 9회초 오승환(40)을 상대로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2년 만에 멀티 홈런 경기도 치렀다. 만만치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상황. 하필 시즌 후 FA다. 유강남도 생각이 많다.

유강남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솔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5회초 추격의 솔로 아치를 그렸고, 9회초에는 9-9에서 10-9로 뒤집는 1점짜리 홈런을 쐈다. 좌측 폴대 최상단을 맞고 뒤로 넘어가는 대형 홈런이었다. 지난 2020년 8월26일 이후 679일 만에 한 경기 멀티 홈런을 때려냈다. 마침 당시 상대도 삼성이었고, 장소도 대구였다. 오랜만에 좋은 기억을 소환한 셈이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친 타자다. 리그 최고로 꼽히는 공격형 포수다. 수비에서도 리그 최고 수준의 프레이밍 능력을 갖췄다. 이런 선수가 올 시즌은 단 2홈런에 그치고 있었다. 이날 2개를 치면서 이제 4개가 됐다. 타율도 풀 타임 주전이 된 이후 가장 낮다. 0.240대. ‘부진’이라는 말이 나왔다.

문제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는 점이다. 일생일대의 기회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데 하필 직전 시즌 좋지 못하다. 유강남도 마음고생을 제법 많이 하는 모습이다.

6일 경기 후 만난 유강남은 “이게 FA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좋은 것만 생각했는데 사람 마음을 힘들게도 하고, 기분 좋게도 한다. 여러 감정이 들게 한다. 사실 내가 내 커리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성적이다. 그래도 사람이 포기하면 안 되지 않나. 끝까지 해보겠다. 내 커리어에 맞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한 번 기록을 올려보겠다”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체력 이야기도 나왔다. 자신감을 보였다. “체력은 전혀 문제가 없다. 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하는 시점이기에 더 관리는 열심히 할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체력은 타고난 것 같다. 지치지 않고 버티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덥다고 하지만, 해가 떨어지고 나면 다시 충전이 된다”고 말했다.

유강남은 2018년부터 4년 연속으로 시즌 130경기 이상 출전했다. 이 기간 가장 적은 수비 이닝이 952이닝이다. 2020년에는 1009.2이닝을 찍었다. 올 시즌도 팀이 치른 78경기 가운데 75경기에 나섰다. 수비 이닝은 576.2이닝이다. 이 추세면 2년 만에 1000이닝이 보인다. 체력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2년 만에 멀티 홈런을 친 것도 이슈다. 여기서 유강남이 의도치 않게 속내를 드러냈다. “라이온즈파크가 타자 친화적인 구장 아닌가.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잠실만 벗어나면 뭔가 좋다. 약간 상쾌하게 배팅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광활한 잠실구장이다. 장타에 불리한 여건. 긴 시간 홈으로 쓰고 있지만, 그래도 불리한 것은 불리한 것이다.

‘FA 어필하는 것이냐’며 농담을 던지자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게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 못했다”며 웃은 뒤 “모든 야구장에서 집중해서 친다. 잠실 아닌 다른 곳에서, 의도하지 않았는데 타구가 넘어가면 기분이 좋다. 오늘도 2가가 나왔는데 다 잊고 내일 다시 뛰겠다. 절대 FA 어필한 것 아니다”고 강조하며 다시 웃었다.

기본적으로 포수는 ‘금값’이다. 주전 포수라면 당연히 더 몸값이 높다. 그런데 ‘금강불괴’다. 나아가 2할 중후반에 15~20홈런까지 칠 수 있는 공격력까지 갖췄다. 유강남이 FA가 되면 달려들 팀이 한둘이 아닐 전망이다. 의도치 않게 유강남이 다른 팀에 세일즈를 한 셈이 됐다. 물론 가장 필요한 팀은 LG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