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전반기 안 끝났는데 벌써 11승…켈리, 이상훈 이후 첫 'LG 20승' 도전

라데츠(radetz) 2022. 7. 7. 12:09

15경기 등판해 11승 수확, 최근 7경기 모두 승리
LG 20승 투수는 1995년 다승왕 이상훈이 유일

 

 

LG 트윈스 에이스 케이시 켈리(33)가 KBO리그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11승을 올리며 다승 부문 독주를 하고 있다. 최근 등판한 7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거뒀는데 이 흐름이면 1995년 이상훈 이후 첫 LG 20승 투수까지 바라볼 수 있다.

켈리는 지난 5일 열린 KBO리그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1개만 내주면서 삼진 8개를 잡고 1실점으로 막았다. 1회부터 김현수의 2점 홈런이 터진 LG가 삼성을 4-1로 이기면서 켈리는 시즌 11승(1패)째를 거뒀다.

이로써 켈리는 KBO리그 다승 부문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7일 현재 리그 두 자릿수 승리 투수는 켈리가 유일하며 공동 2위 소형준(KT 위즈),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윌머 폰트(SSG 랜더스·이상 9승)와 격차도 벌어졌다.

켈리의 승수 쌓기는 거침이 없다. 켈리는 올해 15경기에서 11승을 쓸어 담았고, 이는 등판한 4경기 중 3경기에서 승리한 페이스다.

주춤할 때도 있었다. 4월28일 대구 삼성전부터 5월22일 문학 SSG전까지 5경기에서 1승만 추가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하고도 세 번이나 불펜이 무너지며 승리를 올리지 못 했다.

그러나 켈리는 5월28일 잠실 삼성전부터 등판한 7경기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이 기간 켈리는 최소 6이닝을 던졌으며 평균자책점은 불과 1.96(46이닝 10실점)이었을 정도로 대단한 투구를 펼쳤다. 엇박자가 났던 LG 타선과 불펜도 켈리가 등판할 때마다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흐름이면 켈리는 2020년 작성한 자신의 시즌 최다승(15승) 기록을 넘어 LG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 경신까지도 가능하다. LG 외국인 투수 시즌 최다승 기록은 2000년 데니 해리거가 17승을 거둔 뒤 20년 넘게 깨지지 않고 있는데 켈리가 이에 도전한다.

기회는 충분하다. LG는 6일 삼성전까지 총 78경기를 치렀고, 앞으로 66경기가 남아 있다. 켈리는 LG 입단 이후 매년 28~30경기에 등판했기 때문에 올해도 부상 등 변수만 없다면 비슷한 경기를 소화할 전망이다.

특히 켈리는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강한 투수였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총 42승을 거뒀는데 이 중 24승을 후반기에 올렸다.

켈리가 올해 후반기에도 무서운 속도로 승수를 추가한다면 20승 고지까지 밟을 수 있다. 이는 LG 구단에 매우 의미 있는 기록으로 창단 이래 20승 투수는 1995년 다승왕(20승) 이상훈이 유일하다. 지금껏 흔들림 없는 켈리의 호투를 생각한다면 대기록 도전이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