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비츠키는 챔프전 6경기에서 평균 27득점 9.4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치며 우승과
함께 파이널 최우수선수(MVP)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덕 노비츠키와 르브론 제임스, 올해 미국 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두 스타는 여러모로 대조적인 경력을 지니고 있다. 제임스가 전형적인 ´made in USA´ 라면, 독일 출신의 노비츠키는 NBA에서 성공한 외국인 스타의 대명사로 꼽힌다.
올해 두 스타의 희비는 바로 ´우승을 위해 선택한 길´에서 극명하게 엇갈렸다. 노비츠키가 NBA 데뷔이후 댈러스 한 팀에서만 무려 13년째 뛰고 있는 대표적인 ´원클럽맨´이라면, 제임스는 우승을 위해 친정팀 클리블랜드를 떠나 드웨인 웨이드와 크리스 보쉬가 있는 마이애미에 새 둥지를 텄다.
제임스는 클리블랜드 시절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성의 없는 플레이로 비판의 도마에 오른데 이어, 전례 없는 TV쇼까지 연출하며 마이애미 이적을 발표하는 빗나간 쇼맨십으로 그에게 꾸준한 성원을 보낸 클리블랜드 팬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농구인들 조차 제임스가 우승을 위해 어려운 도전보다는 손쉬운 길을 택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노비츠키는 댈러스의 황금시대를 이끌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0년대 이후 매년 플레이오프는 꾸준히 나갔지만 번번이 토너먼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하면서 팀 에이스인 노비츠키의 능력에 비판의 쏟아지기도 했다. 노비츠키도 한때 우승할 수 있는 강팀으로의 이적이라는 유혹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NBA의 꿈을 이뤄준 댈러스와의 의리를 지키는 길을 선택했다.
노비츠키와 제임스, 대조적인 행보의 두 스타는 운명처럼 NBA 파이널에서 처음으로 맞붙었다. 댈러스와 마이애미는 5년 만에 파이널에서 다시 만났다. 당시는 마이애미가 초반 2연패를 딛고 4연승으로 댈러스를 무너뜨린바있다. 이번에도 많은 이들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마이애미의 우세를 전망했다. 실제로 3차전까지 마이애미는 2승 1패로 앞서며 우승에 한걸음 다가서는 듯 했다.
그러나 댈러스는 끈끈한 뒷심을 발휘하여 막판 내리 3연승을 따내는 저력을 보여주며 5년 전 빚을 그대로 갚아줬다. 특히 4쿼터에만 평균 10점 이상을 몰아넣을 만큼 승부처에서 빛난 노비츠키의 맹활약은 우승의 최대 일등공신이 되었다. 상대의 집중견제 속에 고열과 감기까지 겹쳐 최악의 컨디션에서 보여준 활약이었기에 더욱 빛났다.
르브론 제임스는 우승만을 바라보고 마이애미로 건너왔지만 결국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치며
비웃음거리로 전락했다.
반면 제임스는 정규시즌과 동부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이 무색하게 파이널 내내 4쿼터만 되면 침묵하는 모습으로 대조를 이뤘다. 특히 5차전 이후 팀 동료 웨이드와 함께 TV 카메라 앞에서 상대팀 에이스 노비츠키를 비꼬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노비츠키는 챔프전 6경기에서 평균 27득점 9.4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치며 우승과 함께 파이널 최우수선수(MVP)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로서 노비츠키는 유럽 출신(독일)선수로는 최초로 정규시즌(2006-07)과 파이널 MVP을 모두 석권하는 첫 사례를 남겼다.
오늘날 NBA에서 슈퍼스타들의 이합집산은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미네소타 시절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케빈 가넷이 2007-08시즌 보스턴에서 폴 피어스-레이 앨런과 의기투합하며 우승의 갈증을 해소한 것이나, 코비 브라이언트의 LA 레이커스가 2008년 변칙적인 트레이드로 파우 가솔을 영입하는데 성공하며 2년 연속(2008-09, 2009-10)으로 NBA를 제패한 것이 대표적이다.
댈러스는 2000년대 이후 줄곧 노비츠키 중심의 팀컬러를 유지해왔다. 댈러스 역시 전력보강은 꾸준히 이루어져왔지만 다른 팀만큼 ´슈퍼스타 연합군´이라 불릴 만큼의 파급력은 없었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첫 우승반지를 거머쥔 제이슨 키드나 숀 매리언은 댈러스로 이적할 때 이미 전성기가 약간 지났다는 평가를 받던 선수들이었다. 노비츠키만 해도 그간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팀 던컨이나 케빈 가넷같이 동시대를 풍미한 일급 빅맨들에 비해 우승경력이 없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게 사실이다.
노비츠키는 스스로 ´무관의 제왕´이라는 설움을 날림과 동시에 댈러스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기며 명실상부한 프랜차이즈 스타의 진가를 입증했다. 오직 우승만을 바라보고 마이애미로 건너왔지만 결국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치며 비웃음거리로 전락한 르브론 제임스와 희비가 엇갈린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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