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막강 마운드에 힘입어 5할 사수 본능을 이어가고 있다.
LG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투수 정재복 부터 우규민·유원상·봉중근이 끝까지 팀의 리드를 지켜 5-3으로 승리, 시즌 21승(20패)을 올리며 다시 5할 승률 이상으로 올라섰다.
이로써 LG는 올 시즌 8번째 5할 승률의 기로에서 또다시 마운드의 힘을 발판 삼아 올라섰다. 현재 LG는 지난해 선발투수 2명과 마무리투수가 이탈했음에도 팀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 최근 10년 중 가장 안정된 마운드를 구축하면서 팀 타율 1위의 롯데 방망이를 잠재웠다.
지난 17일 문학 SK전에서 6⅔이닝 노히트 노런으로 팀의 7번째 5할 사수를 이끈 정재복은 이날도 5⅔이닝 3실점 역투로 활약했다. 빠른 템포로 상대 타자와 승부하며 야수들의 집중력을 유지시켰고 대부분의 공이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형성, 절제절명의 순간에서 한 번 더 팀을 건져냈다.
최근 1군에 복귀한 우규민 역시 정교한 제구력으로 1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고 7회말 2사부턴 승리조 유원상-봉중근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때때로 공이 높게 형성되며 순간적으로 무너졌던 우규민은 2군 등판 후 특유의 낮은 로케이션을 유지, 자신의 투구를 되찾았다. 지난 26일 KIA전에서 역전을 허용, 순간적으로 무너졌었던 유원상도 금세 구위를 회복했다. 특히 유원상은 롯데 4번 타자 홍성흔에게 커브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 노련함까지 선보여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그리고 어느덧 리그 정상급 마무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봉중근은 시즌 8세이브를 달성하며 세이브 성공률 100%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LG는 올 시즌 내내 5할 승률의 기로에 설 때마다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오뚝이처럼 일어서고 있다. 17일 SK전 외에도 5할 승률 마지노선에 서 있던 12일, 15일 경기에서도 LG는 선발투수 주키치·임정우의 호투와 막강 필승조의 짠물 투구로 상대 팀과의 마운드 대결에서 승리했었다.
8개 구단 최악으로 평가 받았던 선발진은 주키치·리즈가 중심을 세우고 이승우·임정우 등의 신예 세력과 정재복·김광삼 등의 베테랑이 조화를 이뤄 어느 팀 못지않은 막강함을 뽐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고질병이었던 불펜 역시 봉중근이 철벽 마무리 투수로 자리하고 유원상이 셋업맨으로서 자신의 재능을 만개하는 중이다. 오는 6월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켰던 류택현이 복귀하고 지난해 팀 내 최고의 불펜투수였던 한희가 우규민처럼 자기 컨디션을 찾는다면, LG 불펜 필승조는 더 강해질 수 있다.
LG 김기태 감독은 최근 높아진 마운드에 대해 만족을 표하며 “모든 팀이 그렇겠지만 우리 팀 투수진의 목표도 평균자책점 3점대다. 그만큼 지금까지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실제로 현재 LG는 신재웅, 김광삼, 최성훈, 임찬규 등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리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투수 과포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LG 차명석 투수코치 또한 “올 시즌 목표는 투수 20명을 쓰는 것이다”면서 언제든 위기에서 대처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주키치와 리즈 좌우 원투펀치 외에는 믿을 구석이 없어 보였던 LG 마운드. 하지만 LG는 선발진의 신구조화와 좌·우·사이드암이 풍부하게 구축된 불펜진으로 모두의 예상을 깨뜨리며 ‘5할 승률 사수’ 란 즐거운 징크스를 만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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