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FA 시장 정세, 한화·KIA 공세와 롯데·LG 지키기

라데츠(radetz) 2012. 11. 7. 13:40

 

 

FA 시장이 달아오를 분위기다. 

FA 자격선수 명단이 지난 6일 공시됐다. 총 21명이 자격을 얻었는데 이미 은퇴 선언했거나 방출 통보를 받은 선수들을 제외해도 10명 이상의 선수들이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NC의 특별지명에서 FA 신청선수는 20인 보호명단에서 자동 제외되기 때문에 시장에 나올 선수들이 많아질 전망. FA 시장도 그에 따라 조금씩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FA 시장의 정세는 크게 공세와 지키기로 분류된다. 각각 최하위와 5위에 그친 한화와 KIA가 일찌감치 FA 영입을 선언하며 시장에 눈독 들이고 있는 반면 롯데와 LG는 상품가치가 높은 선수들을 지키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NC 등장까지 예기치 못한 변수가 일어날 공산이 크다. 최대어는 없지만 올해 FA 시장이 어느 때보다 관심받는 이유다. 

가장 주목해야 할 팀은 역시 한화.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응룡 감독은 "FA 2명을 잡아달라"고 구단에 요청했다. 에이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조건부 승낙하며 사실상 떠나 보낸 한화로서는 어떤 식으로든 전력을 보강해야 한다. 구단은 "류현진 문제와는 별개로 어차피 FA 영입은 해야 할 일"이라며 적극적인 태세. 전 포지션에 걸쳐 보강이 필요한 한화는 투수 정현욱, 내야수 정성훈, 외야수 김주찬, 포수 박경완이 영입 대상이다. 

여기에 지난해 조용했던 KIA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선동렬 감독 체제 첫 해로 큰 기대를 모은 올해 KIA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5위에 그쳤다. 삼성 시절 외부 FA 영입을 사절한 선동렬 감독이었지만 시즌 막판 "FA 영입이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KIA는 한 때 FA 시장의 큰 손으로 불렸을 정도로 선수 보강에 공격적이다. 고질적으로 취약한 불펜을 메워줄 정현욱·강영식, 외야수 김주찬·이진영이 KIA의 레이더망에 걸려있다.

반면 롯데는 FA 선수들을 반드시 지켜야 할 상황이다. 정신적 지주 홍성흔을 비롯해 리드오프 김주찬과 왼손 불펜 강영식이 FA 명단에 올라있다. 모두 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들로 이들이 떠나면 공수주에서 타격이 크다. 롯데는 양승호 전 감독이 한국시리즈 우승 실패에 책임 지고 물러난 가운데 김시진 신임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다. 새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고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내부 FA 선수들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스타 조인성에 이택근·송신영까지 모조리 빼앗긴 LG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2008년말 FA 시장에 동반 영입한 3루수 정성훈과 외야수 이진영이 다시 한 번 FA로 풀렸다. 4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정성훈은 오히려 가치가 더 치솟았고, 이진영도 여전히 모든 팀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능력을 갖고 있다. 이들마저 나간다면 LG는 치명타. 김기태 감독이 일찌감치 잔류 요청하며 지키기에 들어갔다. 

여기에 FA 신청 숫자와 관계없이 최대 3명까지 영입이 가능한 신생팀 NC의 행보도 주목해 볼만하다. NC는 오는 15일 8개팀 20인 보호선수를 제외한 특별지명 이후 본격적으로 FA 영입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