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폼 바뀐’ 이승엽, 하라에 한 방 먹일까

라데츠(radetz) 2012. 11. 8. 13:33

 

 

방출됐을 당시의 나약한 이승엽이 아니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다시 부활했다. 흐트러진 타격 자세를 바로잡은 이승엽은 그 어떤 공이라도 담장을 넘길 준비가 돼 있다.

지난 5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이승엽은 "일본을 제패한 요미우리가 아시아 시리즈에 참가하게 됐다"며 "지금 요미우리 선수들을 만난다면 편한 모습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요미우리에서 방출됐기 때문에 특별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번 마구매니저 아시아 시리즈 2012 결승전은 객관적인 전력상 삼성 라이온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대결일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야구팬들 또한 두 팀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려 있다. 요미우리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이승엽이 몸담았던 팀이기에 더욱 그렇다.

일본으로 건너가 '국민타자'의 위상을 펼친 이승엽은 2006년 명문구단 요미우리의 4번 타자가 됐다. 최고의 몸값과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입단했지만, 이승엽은 그 기대에 미치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무릎, 손가락 부상 등으로 인해 원하는 타격자세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혼란을 겪은 이승엽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결국 이승엽은 2010년 방출통보를 받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오릭스에 버팔로스에 입단해 재기를 노렸지만,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렸다. 그리고 이승엽은 손을 내민 친정팀인 삼성에 돌아왔다.

이승엽 귀환자체는 삼성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줬다. 하지만 이승엽의 몸 상태는 좋지만은 않았다. 이를 본 류중일 감독은 코치진들과 함께 '이승엽 부활시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타격 자세가 가장 좋았을 때의 영상을 보고, 연구하며 바꿔나갔다. 류 감독은 "일본에 있으면서 콘택트 능력을 향상됐으나, 스윙 자세가 흐트러져 있었다"라며 김성래, 김한수 코치와 함께 제일 좋았던 때의 모습과 비교하며 연구했다. 결국 본래의 자신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본인의 피나는 노력과 더불어 주위의 애정 어린 도움으로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확실하게' 부활한 이승엽은 올 시즌 150안타 85타점 84득점 타율3할7리를 기록하며 타격 전 부문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활약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져 나가며 팀 우승을 이끔과 동시에 생애 최초 한국시리즈 MVP영예를 안았다.

한때 스승이었던 하라 감독은 "이승엽이 올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들었다"라며 "하지만 우린 이승엽과 오랜 기간 생활을 해봤기에 장,단점을 훤히 꿰뚫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금 이승엽은 요미우리 시절의 이승엽이 아니다. 달라졌다. 이승엽은 친정 팀의 도움 덕분에 가장 좋은 자세와 가장 편안한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있다. 비록 젊은 시절처럼 시원한 홈런포를 때리는 능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안타를 뽑아내는 능력만큼은 향상됐다는 평가다.

이승엽은 "요미우리와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면 집중력 있게 무너뜨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