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계를 떠나도 '야신' 김성근(70·고양 원더스)을 둘러싼 주변의 관심이 뜨겁다.
10구단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KT가 초대 사령탑으로 김성근 감독을 주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더 큰 관심이 일고 있다. KT 측은 10구단 창단에 성공할 경우, 검증된 거물급 감독 영입을 예고했다. KT 관계자는 "능력과 실적, 야구계에서 명망이 검증된 리더십 있는 감독을 모신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KT 이석채 회장이 김성근 감독의 열혈 팬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석채 회장은 이미 김성근 감독 리더십에 대해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창단 승인과 동시에 전폭적인 투자를 예고한 KT 행보를 감안했을 때, 야구계에서 김성근 감독처럼 검증되고 KT가 요구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도 찾기 힘들다.
무엇보다 김성근 감독 스타일이 신생팀 상황에 잘 맞아 떨어진다는 것도 KT행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전력이 떨어지는 신생팀이 프로야구 1군에서 생존하려면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한다. 강한 훈련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약팀을 강팀으로 키우는데 탁월한 능력을 입증한 것이 바로 김성근 감독이다.
김성근 감독의 복귀가 프로야구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김성근 감독은 SK 시절 '구시대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넘어 무려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노장들 리더십이 재조명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근 한화가 8년이나 현장을 떠나있었던 '백전노장' 김응룡 감독을 영입한 것도 알고 보면 김성근 감독의 성공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성근 감독도 김응룡 감독이 부임하기 전 한화 차기사령탑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고사했다. 김성근 감독이 복귀할 경우, 70대 감독들이 프로야구 현장에서 지략대결을 펼치는 장면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이슈가 될 전망이다.
김성근-김응룡 같은 베테랑 감독들은 수많은 야구인들의 존경을 받으며 구단 측에서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거물급 인사들이다. 이런 인물들이 야구계를 대표해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민감한 현안에 쓴소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프로야구계에 복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무엇보다 신의를 중시하는 김성근 감독이 고양 원더스를 포기하고 떠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김성근 감독은 한화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았을 때도 원더스와의 의리를 중시해 결국 재계약을 택했다. 김성근 감독은 최근 KT행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도 "지금 시점에서 KT행을 운운하는 것은 나를 믿고 지원해준 원더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일부의 섣부른 반응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가지 않는다'라기 보다는 '아직 이르다'면서 여지를 남긴 것은 생각해볼만하다. 오라는 곳도 갈 곳도 너무 많아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하는 야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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