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LG, "주키치·리즈 내년에도 함께 할 것으로 본다“

라데츠(radetz) 2012. 11. 18. 12:11

 

 

스토브리그 우선과제를 깔끔하게 해결할 것인가.

LG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순항하고 있다. FA 자격을 얻은 정성훈·이진영과 신속하게 재계약하더니 FA 시장 투수 최대어인 정현욱과 계약 가능 첫 날부터 도장을 찍으며 계획대로 움직였다. NC의 20인외 특별지명으로 올 시즌 최다 선발 출장한 포수 김태군을 잃고 삼성에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지만 확실히 지난겨울과는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이제 이번 겨울 LG에 남겨진 마지막 과제는 외국인 재계약이다. FA시장서 정성훈과 이진영을 붙잡은 것만큼이나 2013시즌 외국인 선발듀오 주키치·리즈와 함께 가는 것도 중요하다. 주키치와 리즈는 한국 무대를 처음 밟았던 2011시즌 각각 10승 평균자책점 3.60, 11승 평균자책점 3.88로 LG 프랜차이즈 최초로 나란히 두 자릿수 승을 달성한 외국인 듀오가 됐다.

올 시즌 주키치와 리즈 모두 부침이 있었지만 마운드 위에서 보여준 전반적인 모습은 나쁘지 않았다. 주키치는 전반기 특급 에이스의 모습을 후반기에 유지하지 못했음에도 11승 평균자책점 3.45를 올렸다. 리즈는 보직전환과 지독한 불운, 순간적인 제구 불안 등이 겹쳐 5승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3.69, 리그 2위에 해당되는 탈삼진 144개를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에는 구위와 제구가 동반 상승하며 평균자책점 2.73로 시즌 막바지 가장 위력적인 선발투수 중 한 명이었다.

결국 LG는 시즌 종료에 앞서 둘과 재계약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LG 김기태 감독은 “주키치와 리즈 모두 어느 정도 증명된 투수들이다. 이 정도 수준의 외국인 투수를 뽑는 것도 쉽지 않다”며 구단에 주키치와 리즈를 잡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들 모두 한국생활에 만족하고 있고 팀 동료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재계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주키치는 시즌 중 쉬는 날이면 가족과 함께 자유롭게 서울 전 지역을 돌아다니고 리즈는 간단한 한국어는 정확히 듣고 말한다.

아직 둘과의 재계약을 확정짓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최소한 재계약에 청신호를 밝힌 단계로는 볼 수 있다. LG 백순길 단장은 주키치·리즈와 재계약 상황에 대해 "둘과는 꾸준히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직 100%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잔류가 기대된다“고 밝히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기태 감독 역시 ”주키치와 리즈 모두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함께 할 것으로 알고 있다. 둘은 내년에도 선발진의 축을 맡아줄 예정이다“고 말했다.

주키치·리즈의 재계약은 늦어도 2012년 내로 결정된다. 정현욱 영입으로 불펜진을 보강한 LG가 선발진의 두 기둥도 유지, 계획대로 2013 마운드를 꾸려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