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로 꼽히는 외야수 김주찬(31)이 KIA 유니폼을 입는다.
KIA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FA 외야수 김주찬의 영입을 공식발표했다. 계약 기간 4년에 계약금 26억원, 연봉 5억원, 옵션 4억원 등 총 50억원에 이른다. KIA는 김주찬과 롯데의 잔류협상이 결렬되자 곧바로 부산에 스카우트를 파견했고 17~18일 연이틀 협상을 벌여 입단을 성사시켰다.
김주찬의 계약조건은 역대 2위에 이른다. 지난 2004년 현대 심정수가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받은 4년 최대 60억 원에 이어 두 번째 초대박이다. 넥센 이택근도 작년 50억 원에 FA 잭팟을 터트린 바 있다. KIA는 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전력으로 판단하고 과감한 투자를 결정해 김주찬을 끌어안는데 성공했다.
KIA는 김주찬의 영입을 통해 오른손 타자와 기동력을 한꺼번에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3할 타율을 기록한 호타준족형 타자인만큼 타선의 짜임새도 훨씬 좋아질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특히 도루능력을 갖춰 선동렬 감독이 중시하는 기동력 야구를 펼칠 수 있다.
선동렬 감독은 특히 김주찬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2 시즌 은퇴한 이종범의 공백, 김상현의 부상 등으로 힘있는 오른손 외야수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시즌 막판 구단에 김주찬의 보강을 요청했고 구단에게서 선물을 받게 됐다. 선 감독은 김주찬이 이용규와 함께 찬스메이커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암고 출신인 김주찬은 2000년 삼성에 입단해 이듬해 롯데로 이적해 기둥선수로 성장했다. 2008년(.313)과 2009(.310)년 3할 타율에 성공했다. 11시즌 통산 2할7푼9리, 54홈런, 348타점, 579득점, 306도루를 기록했다. 2010년에는 65도루를 기록해 이 부문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성적은 2할9푼4리, 5홈런, 39타점, 62득점, 32도루. 일찌감치 스토브리그에 나온 FA 선수 가운데 최대어로 꼽혔다. 더욱이 한화 등 전력보강에 나선 팀들의 FA 수요가 폭증하면서 쟁탈전 양상까지 벌어졌다. 김주찬은 이 덕택에 비교적 후한 대접을 받고 새로운 둥지에서 야구인생을 펼치게 됐다.
김주찬을 놓친 롯데는 향후 보상선수를 선택하게 된다. 아무래도 보상금액(2012 연봉 2억7000만 원의 200%)와 보상선수 1명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만간 KIA에서 20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넘겨받으면 보상선수를 선정한다. 전력이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는 만큼 롯데의 선택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주찬은 FA 계약을 마친 후 “오랫동안 정들었던 롯데를 떠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FA 자격을 얻고 시장에서 나의 가치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 KIA와 첫 만남에서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팀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제2의 야구인생을 KIA에서 시작하고 싶었다”며 “그동안 성원해 주신 롯데 관계자들과 팬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더불어 KIA 팬 여러분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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