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WBC 1라운드 최종전 한국과 대만의 경기가 열리는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 5회말 2사 1루 4번 이대호의
안타때 1루주자 정근우가 홈까지 뛰다 아웃된 뒤 홈 베이스 위에 앉아 있다.
한국이 대만에 3-2로 역전승 했지만 충격적인 탈락을 맛봤다. WBC 예선 1라운드 탈락은 최초라 그 충격이 더했다. 5일 마지막 3차전 대만전에서 6점차 승리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초반 선취점을 내주는 등 7회까지 0-2로 끌려갔다. 특히 낯익은 이름이 많은 대만의 타선 보다 그들의 침착하고 안정된 수비에 놀랐다. 그들의 호수비에 대표팀 선수들은 뛰는족족 아웃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1회말 2사 1루 4번 이대호 타석때 1루주자 정근우가 공이 뒤로 빠지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려으나 아웃되고 있다.
첫번째 주루사는 1회였다. 1회말 2사 4번 이대호 타석에서 1루주자 정근우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송구된 공이 뒤로 빠지자 정근우는 3루까지 달렸으나 정확한 외야 송구에 아웃됐다. 빨리 점수를 뽑아야 한다는 성급함이 부른 아웃이기도 했지만, 대만 중견수 린저쉬앤의 호수비가 돋보였다.
당시 대만 선발 양야오쉰의 제구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 수비 하나로 대만전체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반면 대표팀은 경기초반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정근우가 2아웃에 4번 이대호 타석에서 3루까지 욕심을 낸게 화근이었다.
5회말 2사 1루 4번 이대호의 안타때 1루주자 정근우가 홈까지 뛰다 아웃되고 있다.
5회 또한번의 주루사가 나왔다. 0-2로 뒤진 5회말 2사 3루 이대호의 우중간 안타때 1루주자 정근우가 3루에서 멈추지 않고 홈까지 달리다 대만의 기민한 중계플레이에 아웃됐다. 중견수 린저쉬앤의 송구를 받은 2루수 귀옌원이 홈플레이트를 가로막고 있던 포수 가오즈강의 미트에 원바운드로 정확하게 던졌다. 정근우는 홈플레이트를 밟지도 못한채 포수에게 태그아웃됐다.
두 번의 주루사는 대승을 원했던 대표팀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부었다. 대만의 조직력과 수비를 감안하지 않은 투지는 확률 낮은 도전이고 욕심이었다. 여기엔 정근우만의 문제가 아닌 주루코치의 실수도 한 몫했다.
경기전 대만관중들에게 나눠준 응원 피켓.
반면 대만은 0-0이던 3회 대표팀의 중계실책을 틈타 선취점을 뽑아냈다. 2사 1루 4번 린즈셩의 중견수앞 안타때 전준우가 타구를 한번 펌블했고 송구를 받은 유격수 손시헌도 공을 재차 더듬었다. 그사이 1루주자 양다이강은 3루를 거쳐 홈까지 내달려 1점을 신고했다. 원바운드의 평범한 외야 안타가 실점으로 이어졌고 이는 전준우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대만은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한국의 투지를 압도했다. 아웃 타이밍의 내야땅볼에서도 최선을 다해 전력질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5일 WBC 1라운드 최종전 한국과 대만전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대만전 중계방송 사이에 대표팀이 모델로 나온 광고중에 '중압감은 우리의 힘'이라는 카피가 있었지만 중압감은 우리의 힘이 아닌 적이었다. 기대치가 높으면 부담감도 크다. 3차전에서 대표팀과 대만 양 팀 모두 큰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했지만, 그걸 이겨낸 대만은 기쁨이 배였고 그걸 이겨내지 못한 대표팀은 실망이 그만큼 더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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