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피츠버그행은 선수 본인이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이적이 전 소속팀 뉴욕 양키스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1일 지명 양도 공시된 박찬호는 10일 이후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지명 양도 공시 된 선수를 열흘 이내에 영입하려면 최초 계약조건을 그대로 승계해야 하고. 전 소속팀에 선수나 현금을 줘야 한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팀들은 지명 양도 선수에게 웬만해서는 지명을 하지 않는다.
당초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등이 박찬호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들 팀은 박찬호가 FA(자유계약선수)로 나오면 계약을 맺을 계획이었다. 박찬호 입장에서는 FA 자격을 얻은 뒤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팀으로 이적을 원했을 수 있다. 그러나 의외로 하위팀 피츠버그가 박찬호를 낚아챘다. 박찬호는 피츠버그행을 거부할 권리가 없다.
전 소속팀 뉴욕 양키스 입장에서는 원했던 결과를 얻은 셈이다. 박찬호를 조건 없이 풀어주는 것보다는 지명 양도 공시 후 열흘 안에 어느 팀에라도 트레이드 시키는 편이 여러모로 이득이 남는다. 박찬호의 잔여 연봉도 절약하고. 선수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왕이면 타 리그의 약팀으로 이적 시키는 것이 유리했다. 만약 박찬호가 FA 자격을 얻어 필라델피아 등 강팀으로 옮겨갔다면 향후 월드시리즈에서 박찬호를 만날 수 있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봉착할 수 있었다. 양키스로서는 혹시 모를 위험 부담을 덜기 위해 10일 이전에 적극적으로 트레이드 협상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에게 피츠버그는 모든 조건에서 가장 적합한 팀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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