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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라디, "박찬호 피홈런보다 아웃 카운트 6개가 더 의미"

라데츠(radetz) 2010. 4. 15. 00:37

 

 

조 지라디(44.뉴욕 양키스) 감독의 박찬호에 대한 사랑과 신뢰는 대단했다. 무실점으로 호투를 해도, 피홈런을 맞고 실점을 해도 지라디 감독은 박찬호를 칭찬했다.

지라디 감독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 홈 개막전에서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7회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1홈런 1실점을 한 박찬호에게 "피홈런보다 그가 잡은 6개의 아웃카운트가 더 중요하다"며 박찬호에 대해서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줬다.

지라디 감독은 경기 후 뉴양키스타디움 내 양키스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약 60여 명의 양키스 담당 기자들과 질문을 주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지라디 감독은 "박찬호가 오늘도 홈런을 맞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박찬호는 오늘 중요한 아웃 카운트 6개를 잡았다. 그래서 나는 기뻤다"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이어 지라디 감독은 박찬호가 홈런을 허용한 에인절스의 5번타자인 켄드릭 모랄레스에 대해 "모랄레스는 좋은 타자다. 그는 1년에 많은 홈런을 친다. 지난해 그가 많은 홈런을 친 것을 나도 직접 보았다. 오늘 박찬호가 맞은 홈런은 모랄레스가 한 해 동안 치는 홈런 중에서 1개일 뿐"이라며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다.

11번의 탈출과 체포 끝에 12번째 탈출 시도 끝에 쿠바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모랄레스는 지난 2006년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쿠바 국가대표시절부터 뛰어난 타격을 선보였던 모랄레스는 그 동안 유망주로만 남아있다 지난 시즌 152경기에 출전해 34개의 홈런 3할6리의 타율 173안타 그리고 108타점을 기록하며 강타자 반열에 올라섰다. 모랄레스는 올 시즌 8경기에 출전해 2할9푼의 타율과 9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중이다.

그러면서 지라디 감독은 "비록 실수로 홈런을 하나 허용했지만 박찬호는 매우 귀중한 6개의 아웃을 잡았다. 그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공을 던졌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며 다시 한번 박찬호에 대해서 칭찬의 메시지를 남기며 답변을 정리했다.

박찬호는 지난 5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 2010시즌 개막전에서 7회 구원 등판해 더스틴 페드로이아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지라디 감독의 변함없는 신임 덕분에 박찬호의 피홈런은 그가 양키스 내 입지를 다지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