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FA 시장 최대어는 누가 될 것인가.
오는 10일부터 스토브리그의 꽃인 FA시장이 열린다. 9일에 FA 신청선수 명단 공시, 16일까지는 전 소속팀 우선협상기간, 17일부터 23일까지 전 소속팀을 제외한 8개 구단과의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겨울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61억원 FA시장이 열렸었다. 올겨울은 지난해 규모는 힘들지 몰라도 NC 다이노스의 20인 보호명단 때문에 FA 선수들이 예상보다 많아질 수 있다. 일단 NC의 1군 참여로 8구단에서 9구단으로 1군 리그가 확대된다. 그리고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IA와 한화가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달려들 태세다. 즉 NC, KIA, 한화가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한다면 어느 때보다 FA 영입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을 살펴보면 투수보다는 야수 쪽에 대어가 많다. 3루수 정성훈과 외야수 김주찬·이진영·김원섭, 지명타자 홍성흔·이호준은 각 팀의 중심타선에서 공격의 핵이 되는 타자들이다. 투수 중에는 삼성 정현욱과 롯데 강영식이 있는데 지난겨울 FA 계약을 체결한 불펜투수들이 계약 첫 해 뚜렷한 성적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에 대박 계약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즉, 2012 FA 시장은 마운드 보강보다는 공격력 보강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들 중 영입과 동시에 팀 전력을 가장 극대화시킬 것으로 평가받는 이는 정성훈과 김주찬이다.
정성훈은 클린업트리오, 김주찬은 테이블세터에 자리해 팀 공격을 이끌고 있는데 각각 32세과 31세로 FA 계약 후에도 전성기를 누릴 나이다. 최근 성적 역시 좋았는데 올 시즌 정성훈이 타율 3할1푼으로 리그 5위, 김주찬은 타율 2할9푼4리로 14위에 자리했다. 각자 타순에서 중요한 홈런과 도루를 살펴봐도 정성훈이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홈런 12개, 김주찬은 도루 32개를 올렸다.
둘은 공격뿐이 아닌 수비도 수준급이다. 정성훈은 핫코너 자리에서 강습타구 대처 능력이 좋고 빠르고 정확한 1루 송구에 능하다. 김주찬 또한 외야수로 포지션을 옮긴 이후 꾸준히 수비가 좋아지며 부담 없이 코너 외야수비를 수행한다. 결정적 순간 팀에 큰 힘이 됐는데 정성훈은 올 시즌 커리어 처음으로 4번 타자 중책을 맡으면서도 리그 6위에 해당하는 OPS .909로 임무를 완수했다. 김주찬 또한 SK와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선 타율 3할로 큰 경기서 강한 면을 보였다.
물론 정성훈과 김주찬이 전 소속팀 우선협상기간에 계약을 맺지 않을 경우에나 다른 구단과 협상테이블을 만들 수 있다. 정성훈의 전 소속팀인 LG와 김주찬의 전 소속팀 롯데 모두 일찍이 재계약 방침을 발표한 상황. 하지만 FA 시장이 과열될 조짐이 충분하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둘 다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확인해 보는 것도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닐 것이다.
모든 포지션에 보강이 필요한 NC는 물론, 이범호가 떠난 후 3년 동안 3루 보강에 실패해온 한화, 그리고 코너 외야자원이 부족한 KIA가 FA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때문에 정성훈과 김주찬 모두 전 소속팀 협상 기간을 넘기면 오히려 몸값 경쟁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겨울에는 당시 31세의 외야수 이택근이 넥센과 4년 총액 50억원 FA 계약으로 역대 FA 중 두 번째 대형계약을 맺었었다. 이번 FA 시장에선 정성훈과 김주찬이 이택근의 금액을 넘어설 수 있을지, 그리고 둘 중 최고액을 받는 이는 누가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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