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김시진 영입' 롯데, 다음 목표는 내부 FA-외국인 선수

라데츠(radetz) 2012. 11. 6. 10:07

 

김시진 감독을 영입한 롯데 자이언츠의 2013 시즌 계획이 시작됐다.

롯데는 지난 5일 신임 감독으로 김시진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과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3억, 연봉 3억 등 총 12억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또한 롯데는 정민태 전 넥센 투수코치도 1군 투수코치로 영입했다.

이제 롯데의 다음 목표는 팀 내에서 FA로 나온 선수들을 잔류시키는 것이다. 올해 좋은 피칭을 보여준 쉐인 유먼과의 재계약, 3년간 팀에서 활약했던 라이언 사도스키를 대신할 새 외국인 선수를 찾는 일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 시즌 롯데는 FA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4번타자 이대호가 일본으로 진출하고, 에이스 장원준과 백업 포수 장성우의 경찰청 입대, 임경완의 FA 이적 등으로 전력이 크게 약화됐지만 FA 시장에서 정대현과 이승호를 데려오며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이승호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후반기에 등판하기 시작한 정대현의 불펜 존재감은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롯데가 FA 선수를 영입하는 장면을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우선 팀 내 FA를 지키는 것이 시급하다. 이번 FA 시장에는 롯데의 간판선수인 홍성흔과 함께 김주찬, 강영식이 매물로 나왔다.

이 중 홍성흔은 롯데에 잔류할 확률이 매우 높다. 하지만 빠른 발과 좋은 타격을 보이는 김주찬이 많은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어 김주찬과의 재계약을 100% 장담할 수는 없다. 수준급 좌완 셋업맨인 강영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둘 중 하나만 놓치더라도 롯데의 전력 구상에는 차질이 생긴다. 김주찬이 빠지면 테이블 세터와 외야의 한 축이 사라진다. 황성용, 이승화 등 백업 외야수들의 타격이 강하지 않은 롯데의 특성상 외야수 한 명이 빠지면 타선 전체가 약화된다. 강영식은 좌타자를 상대하는 스페셜리스트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오른손 타자도 곧잘 막아내는 스타일의 좌완이다.

결국 이들의 잔류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존재와 함께 다음 시즌 롯데의 전력 구성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이들을 모두 잔류시킨 뒤 유먼과 짝을 이룰 수준급 외국인 투수 1명까지 확보한다면 롯데의 스토브리그는 성공이다. 하지만 단 하나라도 실패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도 힘든 싸움을 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