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MVP' 박병호, WBC 차출 무산 '경험부족?'

라데츠(radetz) 2012. 11. 12. 10:11

 

 

경험 부족이 이유였을까. 올 시즌 MVP 박병호(26, 넥센)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멤버 발탁에 실패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내년 3월에 열리는 제 3회 WBC에 참가할 멤버 최종 26인을 발표했다. 각팀마다 주전급 선수들이 발탁된 가운데 내로라할 선수들이 경쟁을 벌였던 1루수 부문에는 이승엽을 비롯, 이대호, 김태균 등이 차출됐다.

올해 홈런(31개), 타점(105점), 장타율(.506) 3관왕을 차지하며 시즌 MVP로 선정된 박병호는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멤버로 차출되지 못했다. 포지션이 겹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올 시즌이 풀타임 첫 해였고 프로에서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없던 것이 박병호의 발목을 잡았다.

박병호는 시즌 후반부터 WBC 발탁에 대한 바람을 조금씩 드러내왔다. 그는 MVP로 뽑힌 뒤 "국가대표는 선수라면 누구나 해보고 싶은 자리다. WBC 엔트리가 30명으로 늘어났으면 하고 생각할 만큼 꼭 나가보고 싶다. 하지만 워낙 뛰어나신 분들이 많아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WBC와 같은 국제 대회는 큰 경기인 만큼 무엇보다 집중력과 노련미가 중요시된다. 포스트시즌에서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한 것과 같은 이치다. KBO 기술위원회는 베테랑의 역할이 최근 타격에 물이 오른 박병호의 가치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 것으로 판단된다.

박병호는 성장중이지만 올해처럼 전 부문에서 아주 뛰어난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그런 만큼 이번 WBC 차출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한번의 좌절을 맛본 그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음 WBC에서는 당당히 선출될 수 있을까. 박병호가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