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국민우익수' 이진영(32)은 의리를 택했다.
LG 구단은 12일 FA 이진영, 정성훈(32)과 각각 4년간 총액 34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았던 두 선수를 붙잡으며 내부 단속에 성공한 LG는 전력누수를 막은 채 다음 시즌 재도약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계약 발표 후 이진영은 "성적을 내려고 SK에서 LG로 옮겨왔다. 중요한 것은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숙제를 남겨놓고 팀을 떠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LG와 재계약한 이유를 설명했다.
재계약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FA 자격을 얻고 LG와의 우선협상이 시작된 지 불과 사흘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애시당초 이진영은 LG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 의리 때문이었다.
타구단에서는 더 좋은 조건을 준비하고 기다렸다. 금액차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FA시장은 신생팀 NC를 비롯해 한화, KIA 등이 적극성을 띄면서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시간을 끌수록 이진영에게는 불리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진영은 고민 없이 LG와의 계약을 선택했다.
이진영은 "김기태 감독님도 그렇고 형들, 동생들을 두고 떠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며 "이제는 LG에 뼈를 묻을 생각이다. 정말로 더 이상 팀을 옮길 생각은 없다. LG에서 은퇴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이로써 이진영은 최소 8년 동안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2009년 첫 FA 자격을 얻어 SK에서 LG로 이적한 뒤 4년이 지났고, 또 한 번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시작은 다른 팀이었지만 마지막은 LG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침 이날은 제3회 WBC 대표팀 예비명단이 발표된 날이었다. 이진영은 당당히 국가대표 외야수 5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진영은 오승환(삼성), 정대현(롯데), 봉중근(LG), 김태균(한화)과 함께 5명 뿐인 1~3회 WBC 대회 개근자가 됐다. 하나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이진영은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하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 뒤 "어깨는 아직 쓸 만하다"고 앞선 대회에서 자신에게 '국민우익수'라는 별명은 안겨준 멋진 수비를 기대하게 했다.
현재 예비군 훈련을 받고 있는 이진영은 훈련이 끝나는 다음주 곧바로 LG의 진주 캠프에 합류한다. 자신을 받아줬던 고마운 팀을 떠날 수 없었다는 이진영의 의리가 내년 시즌 LG의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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