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WBC

[오늘의 WBC] (3.10) '6홈런 폭발' 일본, 3회 연속 본선 진출!

라데츠(radetz) 2013. 3. 10. 23:24

 

도깨비 방망이를 쥔 것 같았던 일본

 

[2R 1조] 일본(2승) 16-4 네덜란드(1승1패) -7회 콜드
W : 마에다 겐타(1-0 0.00) L : 로비 코데만스(0-1 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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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또 한 번 2라운드에서 콜드게임이 나왔다. 하지만 경기를 지배한 쪽은 이번 대회 '14장타(2루타 11, 홈런 3)'를 기록했던 네덜란드가 아니었다. 일본보다 먼저 승자전 진출을 확정지었던 앤드류 존스는, "일본-대만전을 보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며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WBC 2회 연속 챔피언을 얕본 결과는 참담하게 나타났다. 대만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냈던 일본은, 그 기세를 몰아 이번 대회 다크호스였던 네덜란드를 완벽하게 격파했다.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달라진 공격력을 선보였다. 대만전 9회 말 2사에서 과감한 도루를 성공시켰던 토리타니는, 선발 로비 코데만스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선두타자 홈런을 날렸다. 선발 마에다 겐타가 1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아낸 일본은, 2회 사실 상 오늘 경기 승부를 갈랐다. 9번타순에 배치된 마츠다는 1사 1루에서 추가점을 올리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이어서 토리타니의 타구를 좌익수 샘스가 잡지 못하면서 2루타가 됐고, 이바타도 볼넷으로 걸어나가 다시 주자를 모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우치카와의 큼지막한 쓰리런홈런이 나왔다(6-0).

 

일본은 3회에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나바가 바뀐 투수 스투이프베르겐과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측담장을 넘긴 것. 반면 네덜란드는 마에다에 가로막혀 별다른 득점 기회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또한 네덜란드는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 이러한 부분이 실점으로 연결된 상황이 4회에 나왔다. 실책으로 우치카와를 출루시킨 스투이프베르겐은, 아베에게 안타를 맞더니 이토이에게 다시 한 번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허용했다(10-0).

 

일본의 공격은 네덜란드가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5회 2사 1,3루에서 아베가 밋밋한 공을 잡아당겨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냈다. 6회 초에도 마츠다가 적시 2루타를 날려 나카타를 불러들였다(12-0). 네덜란드는 6회 말 발렌틴이 바뀐투수 우츠미로부터 3타점 2루타, 존스가 야마구치에게 적시 2루타를 쳐냈다(12-4). 그러나 7회 초에 다시 사카모토에게 만루홈런을 헌납했고, 이후 점수를 만회하지 못하면서 콜드게임 수모를 안았다. 이로써 일본은 WBC 대회 3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네덜란드는 내일 쿠바와 마지막 본선 티켓을 두고 일전을 치른다.

 

*그동안 극심한 장타력 부재(2루타 2)에 시달렸던 일본은, 마치 '쿠바상조'가 강림한 것마냥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다. 선발전원 안타를 포함해 무려 7명의 선수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토리타니, 이바타, 아베, 이토이, 사카모토, 이나바, 마츠다). 17안타 중 장타도 10개(6홈런, 2루타4). 토리타니의 1번 기용도 성공적이었다. 오늘 경기 전까지 안타가 없었던 토리타니는, 5타수2안타(1홈런) 2득점을 기록하면서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데 기여했다. 일본은 오늘 6홈런을 몰아쳐 단숨에 대회 팀홈런 2위로 올라섰다(쿠바 10홈런).

 

오늘 일본 선발타자 성적
토리타니 : 5타수2안타 1홈런 1타점
이바타  : 3타수2안타 3득점
우치카와 : 5타수1안타 1홈런 3타점
아베   : 5타수3안타 1타점
이토이  : 4타수2안타 1홈런 3타점
사카모토 : 5타수2안타 1홈런 4타점
나카타  : 4타수1안타 1득점
이나바  : 4타수2안타 1홈런 1타점
마츠다  : 5타수2안타 1홈런 3타점

 

*일본 선발 마에다는 5이닝 9K 무실점(1안타 무사사구)의 압도적인 투구(66구). 1.1이닝 1K 6실점(5안타 2볼넷)으로 무너진 코데만스와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오늘 마에다는 90마일 초반대의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던져 네덜란드 타선을 자유자재로 요리했다. 타이밍을 뺏는 투구와 안정적인 제구력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시즌 히로시마에서 14승7패 1.53을 기록한 마에다는, 4월 요코하마전에서 노히터도 달성한 바 있다. 경기 전 "많이 긴장 된다"고 밝혔지만, "이번 등판이 나에게 또 다른 경험을 쌓게 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양키스에서 활약 중인 구로다 히로키는 마에다를 두고 "분명히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투수"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다른 경기 결과
[1라운드 C조] 도미니카 6-3 스페인 : '카노 3안타' 도미니카, 2라운드 진출
[1라운드 D조] 캐나다 10-3 멕시코 : 난투극 펼친 두 팀, 기회 살린 캐나다
[1라운드 C조] 푸에르토리코 6-3 베네수엘라 : 푸에르토리코 2라운드 진출
[1라운드 D조] 미국 6-2 이탈리아 : 라이트 '만루포', 이탈리아는 2라운드행

 

내일의 WBC(11일)
[1라운드 C조] 스페인 vs 베네수엘라 : 3연패는 피하라(오전 1시30분)
[1라운드 D조] 미국 vs 캐나다 : 2라운드 진출권이 걸린 맞대결(오전 5시)
[1라운드 C조] 도미니카 vs 푸에르토리코 : 마음 편한 두 팀(오전 8시30분)
[2라운드 1조] 쿠바 vs 네덜란드 : 마지막 본선 티켓의 주인공은?(오후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