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KS] ‘비가 온다’, 연기시 양팀의 손익계산은?

라데츠(radetz) 2012. 10. 27. 10:58

 

 

삼성의 일방적인 리드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시리즈에 변수 하나가 생겼다. 바로 날씨다. 이 변수가 시리즈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기상청은 27일 전국에 비가 올 것이라 예보했다. 최고 60mm의 비가 오전부터 밤까지 내릴 것이라는 예보다.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해 가을비치고는 제법 요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지방은 새벽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아주 많은 양은 아니지만 기상청 예보라면 오후 6시까지 비가 계속될 전망이다. 강수확률도 80~90%도 높다. 이대로라면 27일 오후 2시부터 문학구장에서 열릴 한국시리즈 3차전도 강행 여부를 놓고 논란이 생길 수 있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무대에서 우천 연기 결정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정도 일정이고 여러 행사도 잡혀 있다. 웬만한 비에는 연기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설사 비가 계속 내린다고 해도 경기 진행에 큰 무리가 없다면 그대로 경기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문학구장의 배수 시설도 괜찮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경기가 연기된다면 양 팀의 손익계산이 바빠질 수 있다.

득을 보는 쪽은 당연히 SK다. SK는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른 뒤 한국시리즈에 임하고 있다. 정규시즌 종료 후부터 푹 쉰 삼성보다는 체력적으로 불리하다. 게다가 대구에서 2연패를 당해 분위기도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심신을 추스를 시간을 하루 더 벌 수 있다는 점은 어떤 의미에서도 나쁘지 않다. 팀 내 핵심선수인 정근우는 “야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상태는 아니다”라면서도 “우리로서는 하루를 더 쉬는 것이 낫다”라고 동의했다.

마운드는 더 큰 득을 볼 수 있다. SK는 3차전 선발로 외국인 투수 데이브 부시를 예고했다. 당초 3차전 선발로 예상했던 송은범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결국 빠졌다. 대안으로 여겼던 김광현도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 하루 더 시간을 주기로 했다. 부시는 고육지책에 가깝다. 하지만 비로 하루가 밀린다면 승부처인 3차전에 김광현을 내세울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 이만수 SK 감독도 이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4차전에는 산술적으로 1차전 선발인 윤희상의 등판도 가능하다.

이런 SK에 비해 상대적으로 삼성은 이득을 취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다. 체력은 충분하고 던질 투수는 남아돈다. 3·4차전 선발은 이미 배영수와 미치 탈보트로 예정된 상태다. 오히려 2연승의 흐름만 끊길 수 있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비 변수’가 없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2차전 승리 후 류 감독은 우천 연기 가능성에 대해 “상관없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력에 대한 자신감이다. 삼성은 강한 마운드의 힘으로 SK를 윽박지르고 있다. SK가 하루를 더 쉰다고 해서 이 판도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 자신하는 것이다. 또 SK 불펜의 필승조들은 이미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채병룡 박희수 정우람은 4일을 쉬어 체력은 충전된 상태다. 더 이상의 휴식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삼성의 계산이다.

한편 만약 경기가 연기되면 27일 입장권을 예매한 팬들은 28일로 순연되는 3차전에 그대로 입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원치 않을 시는 직접 예매를 취소해야 한다. 발권한 입장권은 당일 문학구장 매표소에서, 발권하지 않은 예매 입장권은 구매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취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