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KS3] ‘득점권 타율 4할’, SK 드디어 터졌다

라데츠(radetz) 2012. 10. 29. 11:27

 

 

 1·2차전에서 침묵했던 SK 타선이 3차전에서 제대로 터졌다. 장타도 터져 나왔고 기회 때의 집중력도 좀 날카로워졌다.

SK는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2-8로 역전승했다. 3회 6점을 내줘 패색이 짙었던 SK는 야금야금 점수차를 좁혔고 결국 6회 6점을 그대로 되갚아주며 역전에 성공했다. 권혁 안지만이 모두 올라온 삼성 불펜을 상대로 거둔 성과라 더 값졌다. 포스트시즌 들어 최다 득점이자 공격이 가장 시원하게 풀린 경기였다.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홈런 1개, 2루타 1개가 장타의 전부였던 SK는 이날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박진만 김강민 이호준이 홈런 3방을 터뜨리며 그동안 삼성에 진 빚을 갚았다. 최정 박정권 등도 활발하게 장타를 터뜨리며 팀 공격의 숨구멍을 뚫었다.

가장 큰 변화는 득점권 타율이었다. SK는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득점권 타석을 5번 밖에 만들지 못했다. 그 중 안타는 단 한 번으로 타율은 2할에 불과했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1경기에만 17안타를 쏟아 부으며 무려 15번의 득점권 상황 타석을 만들어냈다. 이 중 안타는 6번으로 타율은 4할에 달했다. 그동안 보여준 집중력과는 완전히 달랐다.

1회 1사 3루에서는 최정이 안타를 터뜨리며 선제점을 뽑았다. 1회 추가득점을 뽑지 못하며 예전의 양상이 반복되는 듯 했지만 SK의 방망이는 식지 않고 타올랐다. 1-6으로 끌려가던 3회 2사 2루에서 박정권과 김강민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2점을 얻었고 5-7로 뒤진 6회 무사 1,3루에서는 정근우가 중전안타로 1점을 보탰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는 최정이 내야안타를 친 상황에서 삼성 내야진의 실책이 겹치며 경기를 뒤집었고 8-7로 앞선 1사 1,2루에서는 김강민이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왔다. 1,2차전에서 총 4점을 뽑았던 SK는 이날 경기에서는 6회에만 대거 6점을 냈다. 대단한 집중력과 연속성이었다.

대미는 이호준이 장식했다.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이호준은 8회 김희걸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며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첫 홈런을 신고했다. 가장 오랜 부진을 이어가던 이호준이 화끈한 타격전의 마지막 퍼즐을 끼어 넣는 순간이었다. 남은 시리즈 전망을 밝게 하는 SK 타선의 부활이었다. 타선의 힘에 힘입어 SK는 2연패 뒤 1승으로 분위기를 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