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KS 3차전] 정근우의 '집념', SK 타선에 불을 지피다

라데츠(radetz) 2012. 10. 29. 11:24

 

 

정근우의 집념이 SK의 타선 폭발로 이어졌다.

정근우(SK 와이번스)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끈질기게 활약하며 팀의 12-8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근우의 끈질긴 플레이가 도화선이 된 SK 타선은 이날 3개의 홈런 포함 무려 17안타를 폭발하며 무서운 기세로 살아났다.

정근우는 첫 타석부터 SK 타선에 불을 지폈다. 1회말 배영수를 상대로 깔끔한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다. 후속타자 박재상은 우익수 뜬공에 그쳤지만 이때 리터치한 정근우는 3루까지 진루했다. 라인드라이브성 타구였음에도 득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집념의 플레이였다. 최정이 좌전 적시타로 이에 응답하며 선제 1점을 가져왔다.

3회초 경기는 삼성쪽으로 기울었다. 선발 부시가 4구, 실책, 사구를 남발해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구원 등판한 채병용마저 정형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던졌고, 이승엽에게 좌중간 2타점 적시타, 최형우에게 우월 삼점포까지 허용하며 단숨에 6점을 내줬다.

하지만 정근우의 집념은 다른 타자들에게도 전해졌다. SK는 3회말 박정권과 김강민의 적시타, 그리고 4회말 박진만의 솔로포로 추격에 나섰다. 그리고 이때 정근우는 다시 한번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정근우는 4회말 1사 주자없는 타석에서 유격수 왼쪽으로 내야안타를 때리고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최정의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하며 포수의 악송구를 틈타 3루까지 진루했고, 심창민의 폭투가 나오자 홈으로 내달려 5-6 한 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상대 실책의 도움도 있었으나 이를 놓치지 않고 출루부터 득점까지 모두 '발'로 이뤄낸 집중력의 결과였다.

삼성은 5회초 조동찬의 중월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났으나 살아난 SK 타선은 물러설 줄 몰랐다. 6회말 박진만의 좌측 2루타에 이어 임훈이 번트 안타에 성공하며 무사 1, 3루 찬스를 이루자 정근우는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다시 한 번 SK의 끈질김을 보여줬다.

이어진 역전의 과정은 '발야구'의 승리였다. SK 타선은 너나 할 것 없이 허슬 플레이를 펼치며 범타와 상대 호수비에도 찬스를 이어갔다.

박재상은 투수 땅볼을 때렸으나 1루 주자만이 2루에서 아웃되고 1사 1, 3루 찬스를 이었다. 이어진 최정의 센터라인 강습타구. 유격수 김상수가 몸을 날려 잡아냈으나 박재상은 이미 2루에 도달했고, 주자들의 신랄한 플레이는 김상수의 악송구를 유도했다. 결국 1루 송구가 SK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8-7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박정권의 고의4구에 이어 김강민이 안지만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긴 쐐기 삼점포를 터뜨리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이후 SK는 8회말 이호준이 좌월 솔로포로 승기를 굳혔다. 삼성은 9회초 신명철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근우는 팀이 2연패를 당한 앞선 1, 2차전에서도 홀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2경기에서 2차전 솔로 홈런 포함 7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 1도루로 팀의 4득점 중 3득점에 관여했다. 이날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한 정근우의 이번 한국시리즈 타율은 무려 .583(12타수 7안타).

연승 뒤 반격에 성공한 SK는 타선이 살아나며 'AGAIN 2007'을 향해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상대로 2연패 뒤 4연승으로 우승을 경험했던 SK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