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 선수가 80%
유럽 본토인, 축구는 알아도 야구 잘 몰라
"네덜란드가 축구 말고 야구도 해?"
야구도 한다. 엄밀히 말해, 본토가 아닌 '네덜란드령'에서 많이 한다. 유럽 본토 네덜란드 사람들은 세계야구클래식(WBC)이 어떤 대회인지도 잘 모른다.
네덜란드 야구의 젖줄은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퀴라소다. 베네수엘라에 인접한 인구 21만명의 작은 섬이지만, 야구를 즐겨 하고 메이저리거도 다수 배출했다. 이번 세계야구클래식 대표팀에 뽑힌 28명 선수들 중 앤드루 존스, 블라디미르 발렌티엔 등 80%가 퀴라소 출신이다.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헨슬리 뮬렌 감독도 마찬가지다. 1라운드 한국전, 2라운드 쿠바전, 그리고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선발 투수로 출전한 디호마르 마크웰은 극히 '희소한' 네덜란드 로테르담 출신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때 한국이 네덜란드를 10-0으로 대파한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빠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네덜란드는 '퀴라소 군단'을 앞세워 2009년 2회 세계야구클래식 대회 때 도미니카공화국을 연거푸 제압하고 2라운드에 올랐고, 2011년 야구월드컵 때는 쿠바를 제치고 유럽 국가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3 세계야구클래식에서도 한국, 쿠바를 물리치고 대회 사상 처음으로 4강에 들었다. 비록 도미니카공화국에 1-4로 지면서 결승행은 좌절됐지만 네덜란드 야구의 힘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도 네덜란드 본토 아인트호벤 출신의 릭 반덴허크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인다. 영화배우 같은 외모로 벌써부터 야구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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