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WBC

[WBC] 공수 활약 시에라, 역전 1등 공신

라데츠(radetz) 2013. 3. 19. 13:53

 

1회초 2사 3루 네덜란드 애덤 존스의 파울타구를 멋지게 잡아낸 도미니카 모이세스 시에라가 이닝을 마치고 덕아웃

어오며 알레한드로 데 아자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이 네덜란드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는 좌익수 모이세스 시에라의 활약이 있었다.

 

시에라는 19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덜란드와의 4강전에 8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했다.

 

원래 그는 교체 멤버로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 한 시간여를 앞두고 리카르도 나니타대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에라는 5회 1사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트리며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4회까지 상대 선발 디에고마 마크웰에게 꽁꽁 묶였던 타선은 그의 안타를 시작으로 불이 붙었다. 호세 레예스, 미구엘 테하다, 에드윈 엔카르나시온이 연거푸 안타를 터트리며 순식간에 4-1로 승부를 뒤집었다.

 

시에라는 수비에서도 활약했다. 1회 2사 3루에서 앤드류 존스의 파울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관중석으로 몸을 던지면서 잡아냈다. 바로 옆에 앉은 관중이 글러브로 잡아내려고 했지만, 그의 글러브가 더 빨랐다. 선취점을 내며 상승세를 타던 네덜란드 방망이에 제대로 찬물을 부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MLB네트워크는 시카고 컵스가 관중의 수비 방해로 플라이볼을 잡지 못한 뒤 역전패 당했던 2003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장면을 보여주면서 그의 수비를 재조명했다. 추가 실점의 위기에서 팀을 구했고, 이에 탄력받은 도미니카 공화국은 사상 최초로 WBC 결승에 진출했다.

 

2005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FA계약을 맺은 시에라는 지난해 7월 3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시즌 49경기에 출전, 6홈런 15타점 타율 0.224를 기록했다.